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사업 현장설명회장마다 넘칠 정도다.
지역을 배제한 채 외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중견 건설사들이 지역과의 상생을 무기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건설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현장설명회를 마친 서구 도마·변동 9구역 재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의 현장설명회에는 금성백조주택과 부원건설 등 지역 건설사 2곳을 비롯해 효성과 한진중공업, 금강주택, 코오롱글로벌, 고려개발, 일성건설, 금호산업, 한화건설, 반도건설, 한신공영 등 10곳이 대거 참석했다. 모두 주택사업 부문에선 중견급 건설사라 할 수 있다.
중구 선화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도 비슷하다.
지난달 16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모두 7곳의 건설사가 참석했다. 시공 경쟁에 나선 상당수는 중견 건설사로 알려졌으며, 입찰 마감일은 10일이다.
대전의 정비사업이 중견 건설사들의 격전지로 변모하는 건 그만큼 ‘수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개정·시행된 대전 '202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변경)' 덕분이다. 대전 업체가 정비사업 참여 지분율이 20% 이상이면 5%, 30% 이상은 10%, 40% 이상 13%, 50% 이상 15%, 60% 이상이면 최대 17%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는다.
하지만 단독으로 정비사업을 수주할 시공능력을 갖춘 대전 건설사가 극히 소수(1∼3곳)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외지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시공권 확보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외지의 중견 건설사와 대전의 중견·중소 건설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도 이 부분이다.
지역 중소 건설사 관계자는 “외지 건설사가 60∼70%, 지역 건설사가 30∼40%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외지의 대형 건설사를 견제하고 지역에서 용적률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어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에 밀려 쓴 잔만 마시는 외지의 중견 건설사도 수긍한다.
모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가 지역에 진출하려면 행정절차와 민원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많지만, 해당 지역 업체와 함께한다면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