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현장을 돌며 지역 내에서 공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느꼈단다. 농식품 수급 안정과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혁,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주요 정책 집행 기능이 있지만, aT의 정책지원에 대한 수혜를 몰라서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농식품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aT 기능과 역할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느낀 두 달이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적합한 제도를 1대1로 설명하고 aT가 지원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는 이윤용 본부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임기 초반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수급과 유통, 수출 현장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 농식품 수출지원, 자금지원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안내문을 업체에 알려주는 첫걸음이다. aT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지역의 농수산물 생산과 유통 수출 현장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최일선의 첨병 역할을 한다.
정부정책이 현장과 접목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현장 그대로 파악해 피드백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일이다. 정책수요자인 고객과 현장의 소리가 관리자와 본사를 넘어 정부정책 담당자에게 일관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는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확한 빅데이터를 축적하는 수출농가 통합플랫폼인 ‘농집(Nong Zip)’구축이 첫발을 뗀 만큼, 신규 자금지원 업체 발굴 등 농식품 정책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경영안정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올해는 작년보다 자금지원 목표액이 늘어난 1300억원 가량이 목표다.
-제도의 문턱이 높다는 목소리도 있다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정책자금은 수출 산적이 동반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융자 담보비율은 본부장의 권한으로 10% 감용 할 수 있다. 현재는 연대보증이나 인감 등 요구자료가 많은데, 점차 정비할 계획이 있다.
-올해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식품박람회가 계획돼 있는가.
▲aT 주관의 식품박람회 규모는 해외 판촉전을 포함해 31회가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5월부터 11월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의 농식품 업체가 참가하는 박람회와 판촉행사는 25회로 업체는 80개 정도로 있다. aT는 1개 업체당 700만 원의 지원 예산을 준비해뒀다.
그동안은 지역 기업의 참가 비율을 높이기 위해 충남도 등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지역 유망 기업을 유치해 왔다. 올해도 수출 유망품목 발굴, 해외 바이어 알선, 해외박람회 참가 성공사례 공유로 적극적인 수출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연중 플랜 중 하나다.
-농산물 수급을 위한 회덕비축기지는 어떻게 운영되나.
▲회덕비축기지에는 4000t의 농산물이 저온저장돼 있다. 자급률이 부족한 수입 농산물인 참깨, 두부용콩, 콩나물콩 등이 연중 비축돼 있고, 수급 민감품목인 고추, 마늘, 양파는 국내 생산 시기를 피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aT의 비축기지는 최근 대도시 권역별로 최근 재정비됐다. 충청은 청원, 호남은 장성, 대구는 안심 등 3곳이 준공됐다. 회덕비축기지는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aT가 인수해 직영 운영할 예정이다.
-충청에서는 김과 인삼 수출이 가장 많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작물이 있나?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김 수출액이 5억1300만 달러다. 러시아 등지에서 우리나라 김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매년 김 수출이 늘고 있다. 김은 대전충남 지역의 대표 수산식품인데, 작년 지역의 김 수출액은 2017년 6393만 달러 규모다. 2016년보다 약 40.6%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스넥용 마른 김과 조미김 수요가 증가하면서 3월 말 실적이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최근에는 공주와 부여의 특산품인 밤과 논산 딸기가 새로운 수출 유망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딸기는 수출용이 많은데 질소를 활용해서 딸기 맛과 원형을 보존하는 기술력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충청지역의 담배(연초류)는 80% 가까이 급감했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위한 로컬푸드 매장이 필요해 보인다.
▲세종 싱싱장터는 독립매장 형태로 생산자가 직접 포장과 가격 결정, 매장진열, 재고관리를 맡고 있다. 신선도와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소비자의 신뢰가 높다. 세종은 연간 매출액, 일 평균 매출액, 구매자 수, 소비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싱싱장터로 자리매김했다.
로컬푸드는 충남도가 선도적으로 진행하며 빠르게 정착했다. 다른 지역은 아직 지원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aT는 상하반기 사업자를 선정해 지원금을 30% 보조한다. 올해는 세종과 유구, 논산, 청양 등 6개소가 선정됐으나, 대전은 없다. 하반기에는 적극지원해서 지역민에게 싱싱하고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
aT는 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를 토대로 지역 농가경제와 지역 경제 활성화, 농수산물 유통 생태계를 키워 보겠다. 유통혁신, 농어민의 소득지지, 소비자의 위생,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장기적 ‘푸드플랜’을 위해 aT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노력하겠다. 대담=윤희진 경제과학부장·정리=이해미 기자
◇이용윤 aT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1963년 당진 출생 ▲송악고 ▲숭실사이버대학교 중어중문과 ▲1986년 aT 입사 ▲노동조합 위원장 ▲교육기획부장 ▲총무시설부장 ▲비서실장 ▲재무관리처장 ▲광주·전남지역본부장 ▲대전·세종·충남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