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혐오하는 남자에게 얹혀살며 전 연인을 잊지 못하던 한 여자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영화 '이름없는 새'(감독 시라이시 카즈야)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한 아오이 유우가 일본 아카데미상, 호치영화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리멸렬한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를 소름 끼치게 담은 서스펜스 로맨스릴러 '이름없는 새'에서 불만투성이의 여자 ‘토와코’로 열연을 펼친 아오이 유우가 이번 작품을 통해 일본 내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이름없는 새'는 8년 전 헤어진 남자를 잊지 못한 채 자신을 사랑하는 혐오스러운 남자 ‘진지’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여자 ‘토와코’가 새로운 남자에게 빠지게 되면서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비밀을 그려낸 작품이다.
아오이 유우가 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받아왔음에도 잘생긴 남자와의 연애를 포기하지 못하는 여자 ‘토와코’를 연기한다. 그녀는 각자 다른 매력을 내뿜는 세 배우 아베 사다오, 마츠자카 토리, 타케노우치 유타카가 맡은 세 남성 앞에서 변화하는 주인공 ‘토와코’의 흔들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녀는 이번 작품으로 제91회 키네마준보 베스트 텐 시상식, 제30회 닛칸 스포츠 영화 대상, 제42회 호치영화상, 제39회 요코하마 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명불허전 일본 대표 배우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제41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는 <믹스>의 아라가키 유이, <8년에 걸친 신부>의 츠치야 타오, <산책하는 침략자>의 나가사와 마사미, <유리고코로>의 요시타카 유리코 등 쟁쟁한 후보자들을 제치고 우수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아오이 유우는 “이 영화를 찍을 때, 제가 영화 현장, 영화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황송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영화계를 북돋워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이번 수상은 <훌라걸스>로 최우수 여우조연상과 <남자들의 야마토>로 우수 여우조연상에 신인여우상까지 수상한 제30회 일본 아카데미상 이래로 일본 아카데미상에서의 두 번째의 수상이어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토와코는 여태까지 맡은 역할 중 좋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최악의 캐릭터”라며 “관객분들에게 미움 받을 용기를 갖고서 역할 연구에 임했다. 시라이시 감독과 캐릭터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최소한의 한계선을 만들어가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오이 유우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으로 영화배우로 데뷔해 순수하면서 소녀 같은 이미지로 주목받기 시작해 <하나와 앨리스>, <허니와 클로버>, <훌라걸스> 등의 작품으로 특유의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팬층을 단단하게 다져 국내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일본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가 되었다.
그녀는 이번 '이름없는 새'에서 여러 번의 베드 신을 소화하며 전과는 다른 성숙한 30대 배우로서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소녀 같은 퓨어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아왔던 그녀이기에 이번 영화를 통해 선보일 그녀의 새로운 모습은 그녀를 사랑하는 국내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한 여성과 그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랑 이야기 '이름없는 새'는 오는 6월 개봉한다.
사진:일본 아카데미상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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