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급변하는 남한과 북한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남과 북의 최고 지도자가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만나 포옹하고 '판문점 선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당장 전쟁의 포성이 울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공포스런 국면이 화해와 공존의 평화스런 분위기로 급변했기에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의 역사적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군 관계자에 의하면 정상회담 이후 불과 일주만에 남북은 상대방에 대한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으며 아예 방송시설 철거를 완료했다. 우리 사회도 환영의 분위기다. 경제, 사회적 상황이 우선적으로 반영되는 주식시장은 철도망 연결,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관련 종목들이 대부분 폭등을 했다. 이는 그만큼 남북간의 화해와 교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판문점 선언 이후 전개되는 일들은 분명 긍정적이고 박수를 칠 만하다. 하지만 일견 평화가 현실화된 것처럼 일부의 성급한 작태는 우려스럽다.언론 보도에 의하면 입대를 앞둔 청년층에서 '이젠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한다. 또 파주 등 접경지역의 부동산 거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우선시하는 이런 행태들이 민족 역사의 대전환점이 될 수 있는 남북 화해무드에 일말이라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기우(杞憂)를 해본다.
바둑에서는 국면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때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말이 있다. 승패가 결정났다는 안이한, 다소 사소한 방심에서 승부가 뒤집어지는 경우를 경계하는 말이다. 이 경우처럼 한없이 좋아만 보이는 현 상황에서 경계의 끈을 늦추면 안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이유에서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일련의 발언<색깔론과 편가르기에 불과하지만>들을 쓴약으로 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페이스북에 올린 "제비 한 마리 왔다고 온통 봄이 온 듯이 환호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쓴 글은 빈번한 합의의 파기와 UN 결의안을 어긴 북한의 과거 행태를 꼬집어, 북한의 본모습인 양치기 소년의 면모를 부각 시킨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한 마리의 제비는 '제비때가 온다'는 전령사로 볼 수도 있다. 결국 한반도에 평화의 시기가 온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백번 양보해 홍준표 대표의 태클처럼 북한이 또 다시 기대를 배신하더라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며 내일을 없는 삶을 사는 염세주의자들과 다를게 없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제1야당의 당 대표의 입장이라는 신분을 감안하더라도 비판을 면키 어렵다. 민족의 여망인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여야와 보수, 진보의 구별이 없는만큼 앞으로 건전한 비판세력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누구나 가까운 사람중에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이산가족이나 실향민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비록 갈라서 있지만 남한과 북한이 하나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남북간 대화를 지지하며 꼭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결실을 맺길 기원한다.
민족의 소망을 품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현실화되기를 기원하며 노래를 부른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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