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칼럼] 불이 꺼져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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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칼럼] 불이 꺼져야 보인다

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8-05-04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대전대흥침례교회
미 항공우주국에서 1970년 4월 11일에 세 번째 달 착륙을 목표로 우주선을 쏘아 올렸습니다. 그런데 32만 1860km까지 날아오른 아폴로 13호에 두 개의 산소통 중 하나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나머지 산소통 하나도 폭발의 위험성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통신이 두절되고 산소의 부족을 겪게 된 이 우주선이 엿새 뒤에 극적으로 무사생환해서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이 그 위기 가운데서도 무사히 귀환하기 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작동을 수동 조작으로 이루어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무사생환한 우주인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우주선 기체는 이미 작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 있습니다. 우리는 결단을 해야만 했지요." 그들은 미항공우주국 규정과 지시를 어기고 우주선의 모든 불을 껐습니다. 우주국 규정상 철저하게 금지하는 것이었지만 그들은 불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불을 끄는 순간 희미하게 보이던 지구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태평양 바다 어느 곳이 안전한 착륙지인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불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오지만 불이 꺼져야 보이는 불빛이 있습니다.

최병락 <부족함> 두란노

대흥침례교회
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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