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4~2016년 시·도별 1인 가구 비중에 따르면 대전지역 1인 가구는 59만 6000가구 중 17만 8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29.1%를 차지한다. 1인 가구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45년 대전의 나 홀로 1인 가구 비율이 8개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전세종연구원은 2045년까지 10만 9000가구의 부부·자녀가구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균가구원 수도 2.53명에서 점차 줄어들어 2045년까지 2.1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통계치는 그만큼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어린이날이 자신을 위해, 또는 부모님을 위해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1인 가구의 비중이 점차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의 어린이날은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으로 사용한다.
대전에서 홀로 자취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장 모(31·서구 월평동) 씨는 "어린이날이 빨간 날이고, 올해는 평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나만의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며 "결혼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굳이 아이를 낳고 싶지도 않고, 어린이날을 온전한 나만의 시간으로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린이가 없는 어른들은 자신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기도 한다. 직장인 김 모(35·중구 대흥동) 씨는 평소 갖고 싶어 하던 레고를 자신에게 선물했다. 김 씨는 "부모님과 친척 등이 결혼을 하라고 하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결혼보다는 나에게 투자하는 게 더 내 인생을 깊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리거나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어린이날이 어른을 위한 날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만큼 어린이날에 대한 인식이 1인 가구의 초점에 맞춰졌다는 얘기다. 대전에서 프라 모델 매장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린이날에 아이 손을 잡고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의 발길이 꾸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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