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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서고도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마르크스주의는 고찰해야 할 대상이자 자본주의 체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향해 던지는 질문의 원천이다. 2018년 카를 마르크스가 탄생한 지 2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출간된 '마르크스2020'은 마르크스의 사상이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쇠락해 왔는지 다뤘다. 2007년 시작된 금융 위기 이후 마르크스주의는 경제적 자유주의와 정치적 자유주의 신념이 붕괴한 이유를 이해하는 열쇠로 사용됐지만, 그 사상을 기저에 두고 실행한 정치적 세력은 매우 드물었다. 68혁명 이후 세대와 1989년 소련 해체 이후 세대는 날이 갈수록 힘을 잃어 가는 마르크스주의를 버리고 후기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심지어는 포스트정치철학들에서 새로운 신념을 찾고자 노력했다. 이 책은 그런 모순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 역사, 자연, 노동자, 여성, 문화, 국가, 종교 등 9장에 걸쳐 마르크스주의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자유주의의 위기를 수천 가지 종류의 새로운 마르크스주의를 탄생시키는 기반으로 본다. 새로운 마르크스주의가 성공을 거둘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마르크스 사상의 맥박이 아직까지 세차게 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신호임은 확실하다고 주장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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