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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인 아빠와 함께 바닷가 절벽 위의 집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후안은 아빠가 고기를 잡으러 가는 밤이면 하늘에 떠있는 달과 함께 긴 밤을 보낸다. 어느날 배가 난파되고, 아빠는 바다에 생명의 기운을 빼앗긴 채 돌아온다. 장난감도 바닥에 내동댕이친 채 아빠를 돌보는 후안이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 슬픔은 부모의 부재나 병 등으로 많은 아이들이 겪게 되는 아픔이다. 평소에 아무렇지 않았던 바위와 바람도 책 속 후안에게 날카롭고 차갑게 다가온다. 후안은 아빠의 건강을 찾으러 가자는 달의 말에 용기를 얻어 마을 묘지와 바다로 향한다.
아홉 살에 어머니를 잃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작가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시련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전한다. 소중한 존재인 아빠를 지키고 어려운 일이 찾아와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달 같은 사람이 모든 아이들의 눈동자에 비치길 바라게 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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