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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의 정치적 색은 반영하지 않는 선에서 향후 개성공단 재개 등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에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 기류에 훈풍이 불자 가장 먼저 주목받는 유통기업은 ‘CU’와 ‘오리온’이다.
CU는 국내 편의점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2004년 개성공단에서 3개 점포를 운영했었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과 2016년 개성공단 폐쇄로 운영이 중단됐지만, 매장 점포는 그대로 남아 있다.
향후 남북 경제협력에 탄력이 붙는다면, 개성공단 편의점 운영을 재개할 가능성도 크다. 또 개성공단과 함께 북한 전역으로 편의점 사업을 확대하기에도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그러나 CU는 운영 재개를 논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오리온도 개성공단과 인연이 깊다.
오리온의 대표상품인 초코파이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1일 2개씩 지급되던 간식이었다. 개성공단 편의점에서도 판매율 2위에 올랐던 인기상품으로 개성공단이 다시 열리면 초코파이 매출 향상에도 큰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통시장은 지금 당장 낙수효과를 계산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남북 정상회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는 사실상 시기상조라는 이유다. 5월 북미, 남북·미·중, 한·중·일 정상회담이 차례대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정치 이슈 변화가 어떻게 흐를지 모른다는 분석도 내재 돼 있다.
관망적인 유통시장 이면에는 ‘평양냉면’처럼 정상회담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북미 정상회담이 만약 판문점으로 결정된다면, 두 정상이 먹게 될 음식부터 패션까지 모든 것이 화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일본 회담을 통해서도 그동안 막혀있던 한류의 바람이 다시 불면 유통시장도 활력을 찾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의견도 모아지고 있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정상회담 한 번으로 유통시장이 마케팅을 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맞다.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인 지지가 높은 만큼 작은 것부터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남은 정상회담으로 눈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통업계는 정상회담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할인과 특색 있는 이벤트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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