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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후보자 검증과 면접·내정 단계를 앞두고 있지만, 이번에도 낙하산과 무자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4곳의 상임감사 최종 후보자를 발표했다.
상임감사 무자격 논란이 가장 먼저 벌어진 곳은 원자력연구원이다.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원자력연구원지부는 2일 성명을 내고, “무자격 인사를 임명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지부는 “원자력연구원 감사는 국가 원자력 에너지와 기술의 가치와 그 중요성을 올곧이 이해하고, 외부의 부당한 압력과 간섭을 배제할 수 있는 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연구원 상임감사 후보자는 김성록 전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상무이사, 서토덕 (사)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연구위원, 함철훈 한양대 공학대학원 특임교수다. 3배수로 압축된 후보자들의 현재 직함으로 볼 때 사실상 원자력 혹은 과학과의 접점이 없다는 얘기다.
정부의 무리한 에너지전환 정책에 일부 반핵단체로 인해 원자력연구원이 적폐로 몰려왔다는 부당함과 함께 정치적·정책적 논리로 무자격 인사를 감사로 임명하는 것은 연구원의 마지막 남은 사명과 자긍심을 흔드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원자력연구원지부의 주장이다.
고한석 원자력연구지부 사무국장은 “원자력연 감사는 그동안 과기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내정됐었다. 그래도 과기부 인사들은 과학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외 인물들은 과학과는 무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었지만,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물, 무자격 인사를 내정하는 것은 지난 정권과 다르다고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원자력연구지부는 상임감사 직위와 맞지 않는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국가 원자력 에너지와 기술 개발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감사 임명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자력연이 첫 포문은 연 만큼, 나머지 출연연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NST는 지난달 말일께 최종 후보자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이사회 개최와 최종 내정만 남은 시점에서 무자격 논란으로 정권에 대한 불신까지 야기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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