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다문화 수기] "다문화 후배에 조언 역할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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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 수기] "다문화 후배에 조언 역할 꿈이죠"

중국인 결혼이주여성 곽미 씨
충남대서 박사과정 중
다문화 후배에 조언해 주고파

  • 승인 2018-05-03 16:47
  • 신문게재 2018-05-03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곽미 사진 2
중국인 결혼이주여성 곽미씨.
곽미 사진 3
중국인 결혼이주여성 곽미씨.
곽미 사진 4
중국인 결혼이주여성 곽미씨.
지난 2007년 한국에 시집 온 중국인 결혼이주여성 곽미 씨. 그는 두 아이 엄마이자 대학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다. 곽 씨의 꿈은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다. 그 꿈을 펼치고 위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전 한국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 곽미입니다. 제 신분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두 아기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인 주부에요. 두 번째는 충남대학교 박사과정에서 공부 하고 있는 학생이고 세 번째는 결혼이주여성이구요.



Q. 정말 많네요. 그럼 남편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A. 제가 2007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알게 됐어요. 같은 학교를 다니는 남편이 중국어가 유창해서 언어공부를 하려고 만났는데, 연애를 하게 되었고 석사 과정을 마치고 결혼했어요.



Q. 그럼 그동안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A. 많이 있었어요. 일단 주부로서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제일 힘들었어요. 더군다나 여러 이유로 전 둘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 심각한 산후우울증까지 겪었어요. 학생이니까 공부는 언제나 힘들고 결혼이주여성으로서 한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문화적 차이와 능숙하지 못한 한국어 실력 때문에 구직에 어려움 등이 있었어요.



Q. 그 힘든 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A. 전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산후우울증을 겪었을 때는 가족, 친구의 도움과 심리학 및 심리치료공부를 시작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오랫동안 함께 공부한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작년부터 다문화 여성 집단 심리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치유됐어요. 그래서 심리학 선생님과 다문화센터에서 만난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드리죠.

대학원 공부도 힘들었어요.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 자체가 부담스러웠지만 교수님들께서 잘 도와주셨어요. 동문생들도 서로 챙겨주니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리고 저한테 제일 중요한 인생 멘토가 있어요. 언니와 선생님이에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얘기를 들어주시고 인생의 선배로서 늘 저에게 아낌없이 조언하고 도와주시는 분이에요. 또한 늘 노력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고요. 이런 분들이 계셔서 힘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정말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네요.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부탁드려요.

A. 전 지금도 공부와 육아로 힘들지만, 우리 딸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저에게 도움을 주신 언니와 선생님, 교수님들처럼 되고 싶어서 힘을 낼 거예요. 더 공부하고 경험도 많이 쌓아서 나중에 다문화 여성 후배한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멘토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어요.

명예기자 시무라에리(일본), 윤이현(한국)(대전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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