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립대전현충원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국비 395억원을 투입, 보훈가족 쉼터 인근에 1만 2350㎡ 규모로 지하 1층~지상 3층규모의 봉안당인 충혼당을 건립한다. 봉안당이란 시신을 화장해 유골을 그릇에 담아 안치하는 것으로, 매장하지 않고 유골을 안치하는 납골식이다.
이번 충혼당 건립사업은 지난달 대전시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변경) 심의를 통과했으며,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변경) 중앙 도시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올해 말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착공해 2020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봉안당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규모는 5만기다.
이번 봉안당 건립은 묘역이 만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전체 322만㎡인 부지 중 묘역은 70만㎡로, 4월 현재 8만 4000기가 안장됐다. 오는 5월 28일께 준공되는 장·사병 제7 묘역이 1만 8000기를 수용할 수 있어 이를 더하면 총 안장 수용 능력은 10만여 기가 된다.
한 해 평균 3000기 정도가 안장되는 것을 고려할 때 국립대전현충원은 2021년 만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979년 국립대전현충원이 첫 문을 열었을 때 묘역 면적은 38만㎡였지만,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으로 점차 확대돼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국립대전현충원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수용할 공간이 점차 줄어들자 봉안당 건립을 추진했다.
6·25 참전 유공자의 고령화와 안장·이장이 늘어났고, 기존 조성 묘역의 조기 만장이 예상돼 추가 안장에 대한 부분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봉안당 건립 사업을 통해 묘역 개발의 한계를 극복한다.
안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품격 높은 추모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은 "묘역개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봉안시설 건립은 또 다른 품격 높은 추모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가장려문화로 묘역을 하면서 납골하는 건 발전적인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를 위해 모든 걸 바친 이들의 마지막을 안장과 다름없이 충혼당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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