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하지만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의 이른바, ‘영역 다툼’에 정작 금융소비자인 지역 주민들은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2금융권인 지역농협의 영역이라도 1금융권인 농협은행 지점이 추가되면서 농협은 물론 지역 주민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농협은행 신규 지점 개설의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논란이 되는 곳은 관저 4지구다.
이곳은 '더샵' 아파트가 4월 입주를 시작했고, 5개월 전에도 관저 예미지 994세대의 아파트가 입주한 상대다. 관저 4지구를 포함해 관저1·2동의 인구는 3월 31일 기준 6만1330명이다.
현재 이 일대에서 영업 중인 농협은 남대전농협뿐이다. 지역농협(2금융권)인 남대전농협은 본점과 지점, 하나로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소속의 1금융권인 NH농협은행은 단 한 곳도 없다. 남대전농협의 반대로 신규 지점이 개설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농협중앙회 농협은행에서 업무를 봐야 하는 관저동 일대 고객은 중구의 유천동이나 대사동, 오류동까지 나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보안카드 등을 재발급받으려면 조합이 아닌 중앙회 지점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1금융권인 농협은행보다 제2금융권인 단위농협이 좋은 점도 있다. 출자금을 내면 일반인도 비과세 예탁금 예치가 가능해 단위조합에서 정기예금 등을 들면 세금을 더 적게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회 지점이 없어 초래되는 불편을 없애고 지역(단위)농협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고객'의 타협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불필요한 집안싸움 때문에 소비자 피해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저동 주민 이모(35) 씨는 "이사 오기 전부터 중앙회 지점을 거래했는데 여기는 단위조합이라고 하더라. 사실 인터넷뱅킹이 보편화 돼 직접 방문할 일이 많진 않지만, 대출신청을 하거나 보안카드 분실 땐 유천동까지 간다"고 말했다.
농협 대전본부 관계자는 “갈등으로 보일 소지가 있어 이견 조율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남대전농협 측은 “NH농협은행이 입점하려고 하는 인근(600m)에 우리의 금융점포와 하나로마트가 있어 지역농협과의 상생 취지에 어긋난다”며 최근 대전을 찾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