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과열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시공사 선정을 잘 마쳤다. 소감은.
-작년에 조합설립동의율이 올라오면서 많은 시공회사에서 추진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했었고, 건설사 직원들에게 우리가 시공사 입찰 마감을 할 때까지 이 관심을 유지해달라고 얘기했었다. 조합설립이 되고 시공사 입찰안내서 등을 작성할 때 최종 6개 회사가 사전홍보를 했었고, 구역이 크다 보니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었다.
그 과정에서 각 건설사 쪽에서는 조합에서 대략의 구도를 정해달라는 식의 요구가 많았는데, 조합에서는 그때부터 철저하게 중립을 고수하면서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 어쩌면, 당시부터 일방적인 구도로 조합이 편을 들어주었다면 지금의 이 좋은 제안서 내용은 우리에게 제안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시공사끼리 경쟁구도가 발생해야 좋은 제안서가 들어오는 것이란 큰 틀에서 보면 그간 참 힘들었지만 조합의 중립유지는 우리 구역에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줬다.
먼저 입찰에 참여해 준 금성백조주택에게는 작년 여름께부터 우리 조합설립동의서를 징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번의 석패로 인해 많은 경험을 쌓았을 것이고, 이제 전국 어느 현장에서 어떤 건설사와 만나더라도 당당히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시민으로서 항상 응원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미라클사업단에게는 이제 우리 조합의 시공을 맡기게 되었으니 항상 든든한 조력자로, 조합과 상의하면서 우리 구역을 대전 최고를 넘어 전국 최고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부탁한다.
▲앞으로 남은 재개발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시공사 입찰에 과열경쟁이 이루어지면서 조합원들도 그에 따라 의견이 갈라지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 조합원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과정은 우리 조합원들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조합원 간의 불화가 생기면 사업진행이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
미라클사업단과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공유하고 경쟁구도의 후유증을 잘 치유해 나가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이젠 진짜 우리 조합 사업의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재정비촉진계획의 변경, 건축심의, 각종 영향평가 및 사업시행계획서의 작성 등 앞으로 해나가야 할 업무가 아주 많다. 우리 협력업체들과 함께, 또 앞으로 좋은 협력업체를 선정해서 이러한 일들을 수행할 것이다.
▲시공사인 미라클 사업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미라클 사업단 구성사인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정말 세 회사 다 우리나라 최고의 건설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구역의 사업성 역시 우리나라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우리 조합과 함께할 파트너로 든든한 조언자로 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부탁한다.
▲오랜 시간 기다려 준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조합원들도 이번 시공사 입찰과정 내내 잠시도 쉬지 못할 정도로 시공사 홍보직원들이 전화를 드리고, 방문을 하는 등 많이 힘들고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 우리 사업이 탄탄하게 가기 위한 기초를 다졌으니, 조합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앞으로 남은 과정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
지난 시공자입찰과정 내내 조합장이라는 자리의 무게를 절실히 느꼈다. 정말 힘들었지만, 중립을 고수했던 것처럼 우리 조합원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수용하면서 조합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관철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히말라야 산맥의 등산안내인 '세르파'처럼 재개발정비사업의 험난한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정말 공정하고 정직하게 업무를 수행할테니 믿고 지켜봐주길 바란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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