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포증 인지치료에 관한 《수줍음이 지나치면 병》이란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지나친 관심과 주의를 갖도록 부모가 가르쳤을 때에도 사회공포증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적절한지 아닌지. 외모나 옷차림, 말투가 상황에 적합한지 아닌지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쏟게 만들면 남들을 감시자나 평가자로 보게 되어 사회공포증이 되어 사회공포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부모들은 자녀가 부적절하고 미숙한 방식으로 행동할 경우 수치심을 느끼도록 교육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모든 교육에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얼마나 크게 자리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가족이 가장 기본적인 사회집단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부모에게 배우는 모든 행동양상은 행동뿐만 아니라 정서까지도 많은 영향을 준다. '나는 커서 엄마처럼 되지 않을거야' 라고 말하지만, 막상 결혼하여 아이의 엄마의 자리에서 어느새 자신이 싫어했던 엄마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을 경험한 바 있을 것이다. 그것을 대물림의 형태라 한다. 대물림이 싫어서 자기탐색을 하고, 자기점검을 매일 해야 한다. 결국 '자신을 얼마나 아는가'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평생을 살아도 자신을 안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나이를 떠나 자신을 알기 위해선 자신을 아이 시절로 돌려놓고 깊은 성찰과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을 꼼꼼히 생각해야 한다. 이런 수고를 덜기 위해 기질검사, 심리검사가 있는 것이다. 검사가 첨단화 되어도 똑같은 삶을 살지 않으면 100%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진실된 공감만이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다.
어떤 일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성찰하지 않고는 반성이 없다. 반성하지 않으면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또한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모르면 시도조차 못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직업 상담에서 많은 사람이 시도조차 못하는 이유는 반성하지 않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없었다. 한 번은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치열한 반성과 성찰을 하라고 조언한다.
내 안에는 나만의 어린아이가 있다. 이 아이와 조우하는 건 두려운 일이다. 어찌 보면 치부를 들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바닥을 쳐야 올라갈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바닥까지 내려가 성찰하고 자신을 알아가자. 나머지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강하는 일뿐이다.
자신 안에 마음 속 아이와 만나보자. 그리고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앎으로써 변화가 시작된다. 스노우 폭스 김승호 작가의 『생각의 비밀』에서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정말 부끄러운 일은 자신의 생각을 바꿀 용기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자신을 알아가는 이유인 것이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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