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개성공단 재개와 예술로 냉전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교차하고 있다.
김용각 대전건축사회장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남북 화해의 물결을 예기치 못했던 시점이라 기대가 큰 만큼 염려도 된다. 정상회담을 시발점으로 남북 체제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이 제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임성문 법무법인 베스트로 대표변호사는 "통일로 가려면 누군가는 새로운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 평화 정착과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개성공단 재개가 급선무라고 주장하는 리더들도 있었다.
안기돈 충남대 경제학 교수는 "남북 경협이 중단된 상태다. 개성공단 재개가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지역 산업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역별 전략산업 정책과 기술 등을 북한에 전수해 발전을 돕고 상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전용석 대전농협 본부장은 "2018년 시작과 함께 평창올림픽, 예술단 공연 등 왕래로 여건이 좋다고 생각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의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남북이 윈윈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대식 금성백조 사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가 평화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정치가 안정돼 경제까지 전반적으로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한다"
냉전 기류에서 화해의 물꼬를 트기 위한 매개체는 단연 예술과 스포츠가 꼽혔다.
이창섭 충남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스포츠는 남북 간 이질감이 최소화된 문화다. 경제·문화적 차이를 넘어 서로를 연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평창올림픽 등 남북교류를 위해 쌓아 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대전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이사장은 "문화계에서는 남북 언어 통합 사전을 만드는 등 문학·음악·미술 교류가 더 활발해질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남북 예술인이 모여 '집체극'을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 문화를 통해서 자유롭게 서로를 이해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너무 성급한 분위기 조성에 대한 우려감도 없지 않았다.
최복락 세종교육청 장학사는 "아이들의 미래가 걸려있는 일이다. 그동안의 적대적인 분위기를 와해해 평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 특히 갑작스러운 화해 분위기로 아이들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학교에서도 진정성 있는 통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교육계 분위기를 전했다.
박광기 대전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 두 번의 정상회담에 비해 한 걸음 나아갔다는 점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기대해 보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남북관계의 진정성이다. 다가올 한미·북미 정상회담까지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시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