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우울증 완화에 효과 있는 경혈자극의 작용기전 |
이번 연구는 우울증의 침 치료 작용기전을 약물학적 기법을 활용해 밝혀 기존 연구와 차별화했다.
연구팀은 여성호르몬 결핍을 유도한 갱년기 우울증 동물을 대상으로 여성 질환에 효과 있는 혈자리인 '삼음교'에 침 자극을 주었다. 행동평가, 미로실험, 강제수영 장치 등 실험 결과 침 자극을 준 실험군의 우울증 완화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작용기전을 밝히기 위해 뇌 해마 부위의 단백질 발현량을 조사해 경혈 자극이 해마에 작용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와 신경펩티드Y(NPY)의 발현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약물학적 기법을 활용해 뇌 기능 조절물질 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경혈자극이 BDNF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BDNF의 증가가 NPY의 증가를 유도해 우울증을 완화한다는 뇌 작용기전을 규명했다.
경혈자극이 호르몬 변화에 의해 파괴된 향상성을 회복하기 위해 BDNF 강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갱년기 우울증뿐 아니라 다양한 정서 질환에 침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밝혀 관련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1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한의학연 류연희 박사는 "다양한 정서 질환 완화에 기여하는 침 치료 작용기전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침 치료에 논리적 근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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