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를 위해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보험사 인수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경쟁사와의 차이가 비은행 부문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인식하고, M&A 기회가 있다면 증권이든 보험사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나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에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ING생명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5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MG손해보험은 대주단이 대출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시장에 내놨다. 이중 ING생명은 재무구조가 탄탄한 중견보험회사로 매물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보험사를 운영하고 있는 KB와 신한금융도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계속해서 검토 중이다. 두 회사 역시 이달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국내 3대 금융그룹이 보험사와의 M&A 의사가 있음을 밝힘에 따라 ING생명의 새로운 주인 자리를 놓고 '3파전' 경쟁이 치러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2년 ING생명을 인수하려다 마지막에 무산된 전력이 있는 KB금융그룹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KB금융그룹의 보험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신한생명도 이달 초 인수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중견 생보사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2조원을 넘어서는 인수가격도 부담이다. 인수 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관례를 고려하면 인수 자금이 4조원에 육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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