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법동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허형욱 조합장. |
대전 법동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허형욱 조합장은 조합장들 사이에서도 깐깐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그는 지금까지 언론 인터뷰도 최대한 자제하며 조합 일을 위해 매진해 왔다.
이제 'e편한세상 법동'이 오는 27일 일반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분양이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조합원들을 위해 달려온 허 조합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분양을 앞두고 가장 보람된 성과를 꼽는다면.
-법동 1구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조합원 분양 때 시공사와 미리 이야기를 해 견본주택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조합원들은 이미 지난해 12월 견본주택에서 설계나 마감재 등을 보고 나서야 동호수를 추첨받았다. 조합원들이 앞으로 살게 될 집인데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도 안고 추첨을 받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렇게 진행했다. 이 점에 대해서 조합원 만족도가 아주 높다.
조합원 견본주택을 보고 실내 전등도 형광등으로 되어 있었던 것을 LED로 변경했다.
또 하나 자부할 만한 것은 '창호'다. 시공사와 부단히 싸워가며 업계 최고 품질인 이건창호로 시공하도록 이끌었다. 법동 e편한세상 전 세대가 소음·단열에 우수한 이건창호로 시공된다. 창호 결정하는 데 아주 애를 먹었다. 이것 때문에 시공사에서 지금도 공사비가 너무 많이 든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주고 협조해 준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조합은 무엇보다 조합원들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주 강했다. 전체 조합원 수가 1073명으로 탄방2구역의 2배가 넘지만, 총회를 열면 직접 참석률이 98%에 달할 정도다.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2004년부터 지금까지 단합이 잘 돼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최근에 상가주민 6명과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모두 원만하게 해결이 됐다.
▲조합장으로서 14년 동안 묵묵히 일해 왔는데 소회는.
-추진위원장 때부터 조합원들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추진위 활동 기간에 대해서 시공사가 선정된 후에도 보수를 전혀 받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준공 후'다. 다 지어 놓고 평가는 그때 조합원들에게 받으면 된다. 다른 조합들도 다 내 경쟁자라는 생각으로 일해왔다. 조합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누구나 거창하게 포부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작보다 중요한 것은 마무리다. 조합장으로서 책임감이 참 무겁다. 시간을 내서라도 현장에 가서 직접 살피고 있다.
'법동 e편한세상' 조감도 |
-무엇보다 입지가 최고다. 대전IC, 고속터미널이 가깝고, 향후 회덕IC가 들어서면 고속도로와 접근성이 더 좋아진다. 또 세종으로 연결되는 갑천고속화도로가 바로 연결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중리초와 중리중학교가 단지 바로 옆에 붙어 있고 중원초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대덕연구단지, 수자원공사, 국세청, 안산공원(평생학습도서관) 등이 인근에 있으며 계족산도 걸어서 산책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여기가 옛날에 5층 아파트였을 때도 옥상에 올라가면 날씨가 좋을 때는 유성까지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29층이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이 되지 않나. 용적률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동간 거리를 넓혔고, 각 동을 사선으로 배치해 앞 동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설계를 했다. 층간 소음재도 60T짜리 하나를 쓰지 않고 30T(T:두께 단위)짜리 2개를 교차해서 배치해 소음이 한번 차단될 수 있도록 했다.
▲분양에 대해 전망해본다면.
-우리 조합은 분양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414세대가 일반분양으로 그렇게 많지 않고, 중촌·중리동 등 인근에 노후화된 주택과 아파트가 많아 이사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송촌동 선비마을만 해도 6000세대다. 대덕구에서는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되는 아파트가 '법동 e편한'이 최초다. 이미 조합으로 전화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또 'e편한세상 '브랜드가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라고 하더라. 초·중학교를 끼고 있어 자녀가 어린 30~40대 젊은층 실수요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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