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았던 '브랜드의 벽'… 금성백조 졌지만 ‘가능성 보여줬다’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높았던 '브랜드의 벽'… 금성백조 졌지만 ‘가능성 보여줬다’

지역건설사 단독입찰 나서 대기업과 정면승부 눈길
261표라는 값진 결실… 향후 정비사업 수주전망 밝혀

  • 승인 2018-04-22 10:04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금성백조 사옥
탄방동 금성백조주택 사옥 전경
대전 재개발사업지역에서 벌어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이변은 없었다.

21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기업들로 구성된 '미라클 사업단'이 3700여 세대의 초대형 사업인 대전 서구 도마·변동 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역시 '대기업과 브랜드'라는 현실의 벽은 높았다.

전체 700표 중 418표를 얻은 미라클 사업단은 261표를 얻은 금성백조를 157표 차로 이겼다. 기권 19표, 무효표는 2표였다.



당초 이번 시공사 선정의 최대 변수는 역시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대전시가 총회를 10여 일 앞둔 지난 4월 10일 지역업체가 60% 이상 지분참여 시 17% 용적률 인센티브를 준다는 '무기'를 금성백조의 든든한 우군이 됐기 때문이다.

'용적률 혜택'이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 더 많은 이사비와 고품질의 무상제공 품목으로 승부를 펼쳤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17%라는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을 제대로 홍보하기엔 시간이 아쉬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금성백조는 총 공사비를 6389억원으로 책정하고 3.3㎡당 408만원을 제시했다. 6729억원으로 3.3㎡당 429만7000원을 제시한 미라클보다 21만원이 더 적었다.

또 도마·변동 3구역이 2월 7일 입찰공고를 했기 때문에, 2월 9일자로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하 도정법)에 따른 '이사비 제한' 적용받지 않는 사업지 임을 분명히 하고 이사비를 세대당 1000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이 또한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반면 미라클 측은 개정된 도정법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이사비를 책정했다.

비록 금성백조가 패배하긴 했지만 그래도 선전했다.

쟁쟁한 대기업들에 홀로 '정면승부'를 펼쳐 261표라는 결과를 얻어낸 점은 고무적이다.

시공능력평가 52위인 금성백조가 이번 수주전에서 지역업체의 '저력'을 보여주면서 향후 대전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지에서 수주 가능성을 밝게 했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으로 많은 교훈과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갈고 닦아 도시정비사업에서 금성백조만의 역량을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2.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3. 순천향대, 'SW 명문중학교 만들기' 큰 성과
  4. 아산시, 2024년 응급의료 유공 최우수기관 표창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