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방동 금성백조주택 사옥 전경 |
21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기업들로 구성된 '미라클 사업단'이 3700여 세대의 초대형 사업인 대전 서구 도마·변동 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역시 '대기업과 브랜드'라는 현실의 벽은 높았다.
전체 700표 중 418표를 얻은 미라클 사업단은 261표를 얻은 금성백조를 157표 차로 이겼다. 기권 19표, 무효표는 2표였다.
당초 이번 시공사 선정의 최대 변수는 역시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대전시가 총회를 10여 일 앞둔 지난 4월 10일 지역업체가 60% 이상 지분참여 시 17% 용적률 인센티브를 준다는 '무기'를 금성백조의 든든한 우군이 됐기 때문이다.
'용적률 혜택'이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 더 많은 이사비와 고품질의 무상제공 품목으로 승부를 펼쳤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17%라는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을 제대로 홍보하기엔 시간이 아쉬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금성백조는 총 공사비를 6389억원으로 책정하고 3.3㎡당 408만원을 제시했다. 6729억원으로 3.3㎡당 429만7000원을 제시한 미라클보다 21만원이 더 적었다.
또 도마·변동 3구역이 2월 7일 입찰공고를 했기 때문에, 2월 9일자로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하 도정법)에 따른 '이사비 제한' 적용받지 않는 사업지 임을 분명히 하고 이사비를 세대당 1000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이 또한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반면 미라클 측은 개정된 도정법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이사비를 책정했다.
비록 금성백조가 패배하긴 했지만 그래도 선전했다.
쟁쟁한 대기업들에 홀로 '정면승부'를 펼쳐 261표라는 결과를 얻어낸 점은 고무적이다.
시공능력평가 52위인 금성백조가 이번 수주전에서 지역업체의 '저력'을 보여주면서 향후 대전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지에서 수주 가능성을 밝게 했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으로 많은 교훈과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갈고 닦아 도시정비사업에서 금성백조만의 역량을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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