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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질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가치나 의미를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에게는 쉬운 답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는 인간답게 사는 일이다.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참다운 가치를 추구해야만 한다.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은 먹고 싸고 잠자고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생명 유지에 불과한 일은 자신의 존재를 형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조행위든 예술행위든 어떤 것을 통해서든 자아 분열을 극복하고 희망을 갖고 성취하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일 것이다.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여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심리상담사 몇 분께 물었다. 아주 작은 꽃 한 송이 피어나는 것에, 사랑에, 대인 관계에, 상담을 하여 내담자의 가치를 높여주는 일에 가족에 믿음과 신뢰에 등 다양했다.
'죽음의 수용소'로 유명한 빅터 프랭클 박사는 2차 세계 대전 때에 히틀러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 있었다. 유태인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수용소에 있을 때 많은 수감자들 중에 체력이 남달리 뛰어난 사람들을 볼 때면 '아, 다른 사람들은 다 쓰러져도 저런 사람은 끝까지 살아남겠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 외로 그런 사람들이 쉽게 죽어 나갔다.
남달리 민첩하고 요령이 뛰어난 사람들을 볼 때도 '아, 저렇게 민첩하니 끝까지 살아남을거야'하고 생각했는데 쉽사리 용기가 허물어지고 죽어나갔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은 예상 외로 겉보기에는 허약하고 어수룩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당하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그 고통에 깃들인 의미(意味)를깨달아 그 의미를 되살리며 하루하루를 견디어 나갔기 때문이다.
극심한 굶주림 중에서도 아픈 동료들에게 자신의 빵을 나누어 주던 사람들이 살아남았다. 수용소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가장 큰 동인은 미래지향적인 대상이었다. 미래에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일과 사람, 미래에 스스로 채워 넣어야 하는 의미를 향한 것이었다.
의미를 잃으면 인간은 자살충동을 느낀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자살충동을 느낀 적 있는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중85% 학생들이 그 이유를 '삶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삶의 의미 상실로 고통 받고 있는 학생 중에서 93%는 '사회 활동에 적극적이고 성적도 우수하며 관계도 양호한 상태' 라는 점이다. 이것은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라고 할 수 있다. 의미를 둔다는 것은 진정 치료의 힘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의미, 곧 뜻을 추구하는 본성을 지녔다. 삶에 대한 의미를 깨닫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값진 것이고 시련을 극복하여 나갈 자산이 되는 것이다. 순간순간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인식하고 삶의 태도를 어떻게 가질 것인지에 의미를 두고 산다면 삶은 윤택하고 풍요로워 질 것이다.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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