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소설’ 오만석, 이경석의 어눌함…한국사회 부조리 유쾌하게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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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소설’ 오만석, 이경석의 어눌함…한국사회 부조리 유쾌하게 고발한다

  • 승인 2018-04-20 07:30
  • 온라인 이슈팀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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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살인소설' 스틸 컷
연기 이외에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나오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은 한 배우가 정치인의 추악한 민낯을 표현한다. 영화 ‘살인소설(감독 김진묵)’ 속 이경석으로 분한 오만석의 연기는 지금껏 나타났던 부패 정치인들과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살인소설’은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로 지명된 이경석(오만석 분)이 의문의 남자 김순태(지현우 분)을 만나면서 24시간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오만석은 지난 2007년 개봉한 ‘우리동네’ 이후 7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7년만의 복귀이지만, 오만석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특히 드라마 이외에도 뮤지컬, 연극 등에서 충분한 자양분을 쌓은 오만석의 표현력은 ‘살인소설’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경석은 지적으로 보이는 정치인들과는 차이점이 있다. 성공을 위해 야망을 꿈꾸는 남자이긴 하지만 부인과 장인에게는 아무런 말도 못하는 어수룩한 면모 또한 지닌 사람이다. 오만석은 이경석을 통해서 당당해 보이는 정치인의 단면 보다는 비굴하고 안타까운 모습을 내비친다.

이는 스릴러 장르 안에서 어두운 분위기를 환기 시켜주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러닝타임 동안 지속되는 숨막힘 보다는 약간의 웃음까지 가미된 이경석의 허술함은 ‘살인 소설’의 매력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더불어 이경석과 김순태의 확연히 다른 분위기는 완벽한 대비를 이루며 영화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점점 더 이경석을 파고드는 김순태. 속수 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이경석. 하지만 이경석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극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쉽사리 예측하지 못해 더욱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같은 오만석의 완급 조절은 ‘살인소설’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다.

김진묵 감독은 ‘살인소설’을 통해서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신랄하면서 유쾌하게 고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처음부터 정치인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계획한 김진묵 감독의 발상. 오만석은 김진묵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완벽하게 짚어내면서 극을 보다 특별하게 만들어 냈다. 오는 25일 ‘살인소설’의 묘미를 기대해본다.

온라인 이슈팀 ent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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