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쪽에서 바라본 연구단지 |
1960년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가 설립되면서 부족한 연구 환경을 보완하기 위한 제2 연구학원 도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KIST 소장이었던 최형섭 박사가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부임하며 충남 대덕군의 불모지에는 과학의 숨결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970년부터 1992년까지 22년간 무려 1조원이 투입된 대덕연구단지는 197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시작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14개가 입주했다. 이어 민간기업도 줄줄이 대덕연구단지에 둥지를 틀며 전국 어디에도 없는 과학도시로서의 첫걸음을 뗀다.
연구기관들은 1980년대부터 선진국 수준의 연구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정보산업 분야에서 초고집적반도체인 16MD, 무인자동차시스템 개발의 전기를 마련한 지능형 이동로봇, 정밀화학분야에서 퀴놀론계 항생제 개발 등 신물질 창출과 C형 간염 진단시약이 개발됐다. KAIST 인공위성센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하며 인공위성 보유국으로 급부상했다.
2000년에는 대덕밸리 선포식을 통해 한국형 실리콘 밸리로 도약을 시도한다.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한 제3·4 산업단지에는 300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었고, 민간기업연구소의 석·박사를 포함해 약 1만명의 연구인력들이 포진해 있었다. 30년간 첨단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이 경험이 축적돼 있었기에 가능성은 충분했다.
2005년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비전이 발표된다.
특구 범위를 대덕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 대전 제3·4단지를 포함한 유성구와 대덕구 일원으로 확장하고, 특구 내 기관을 통합지원을 할 수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출범하는 굵직한 미래 계획이 담긴 시나리오였다.
그로부터 13년 그리고 대덕연구단지 설립 45년, 제51회 과학의 날이 왔다.
올해는 무엇보다 대덕특구의 새로운 역사이자 우리의 미래가 될 신기술과 연구성과, 비전이 발표되고 있다. 그들의 피땀 어린 연구 실적은 2018 대한민국의 과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자존심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특별한 도시, 그리고 과학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덕특구가 있음은 대전시민의 큰 자산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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