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에서 바라본 대덕문화센터(옛롯데호텔). 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
현재까지도 대덕특구로 통하는 ‘관문’은 대덕문화센터(옛 롯데호텔)다.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연결되는 대덕문화센터 앞 삼거리가 지리적인 위치가 주는 상징성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덕문화센터는 과학과는 특별한 접점이 없었고 최근 오피스텔 신축 논란이 불거지면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대덕특구로 향하는 ‘길’과 ‘문’은 많다.
‘북대전 나들목’은 다른 지역에서 대덕특구를 방문할 때 가장 처음 만나는 문이다.
북대전 나들목에서 나오면 원자력연구원이 정면에 있고, 대덕대로를 타고 직진하면 한국천문연구원과 도룡동으로 이어진다. 북대전 나들목에서 화암네거리로 우회전하면 기계연구원과 화학연구원이 있는 신성동 쪽으로 진입할 수 있어 대덕연구단지의 첫 문이 되는 셈이다.
‘국립중앙과학관’ 사거리도 중요한 관문이다.
둔산에서 대덕대교를 타고 건너오면 국립중앙과학관을 거쳐야만 도룡동으로 이어진다. 국립중앙과학관을 정면에 두고 과학공원 네거리에서 왼쪽은 KAIST, 오른쪽은 20일 정식 개원하는 IBS(기초과학연구원)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연구단지의 첫 동네인 도룡동의 시작점이다.
대덕특구의 상징으로 볼 때 ‘표준연구원’ 인근의 연구단지 네거리도 생각해 볼 만 하다.
표준연은 대덕특구에 입주한 1호 출연연이다. 표준연을 통하면 출연연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지리적·상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 연구단지 네거리에는 TBC(대덕테크노비즈센터)와 공동연구아파트가 있다.
오피스텔 건립 논란이 있었던 ‘대덕문화센터’도 최근 다시 첫 관문의 자격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대전시는 방치된 대덕문화센터를 2021년까지 융합연구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안을 내놨다. 여기에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대덕문화센터까지 스마트 스트리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침체 돼 있던 도룡동 일대가 과학 도시로의 명성을 얻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대덕특구는 6744만 5000㎡에 달하는 대규모 면적이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방대한 면적에 놀랄 수밖에 없다. 곳곳에 대덕특구를 보여주는 푯말이나 상징물을 제작해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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