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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관리아파트는 1979년 과학자들의 주거시설로 지어졌다. 그러다가 2012년부터 6년째 줄곧 비어 있는 탓에 도룡동의 흉물로 방치돼 있다. 대덕특구의 관문이라는 점에서 재건축과 매각 등 여러 방법을 놓고 고민했지만, 현재까지도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원자력연구원과 표준과학연구원, 화학연구원, 기계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해양과학기술원,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7개 출연연이 공동소유하고 있어 통일된 활용방안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활용방안 논의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주도하고 대전시가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최근 중도일보와의 만남에서, “쇠락한 공간을 재창조하는 의미에서 원로 과학자와 현재 과학자, 미래 과학 꿈나무가 어우러질 수 있는 과학적 공간을 조성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양성광 이사장은 “대한민국 압축 성장기를 이끈 과학자들의 애환이 서린 곳인 만큼, 주거시설보다는 청년 과학자와 예술가,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도 지난달 29일 이 아파트를 방문해 살펴보고 활용방안 찾기에 나섰다.
당시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대덕과학문화센터에서 과학공원 네거리까지 이어지는 ‘스마트 스트리트’ 조성 사업을 검토하면서 방치된 공동연구아파트의 문제점과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재관 권한대행은 “대덕특구에 필요한 업무복합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7개 출연연과 긴밀한 협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매봉산 개발을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연구자 일부는 매봉산을 훼손하지 말고 공동연구아파트 부지에 신규 아파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내기도 했다. 산 위에 아파트를 지어 특구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말고, 주거시설로 분류된 아파트 부지에 아파트를 짓자는 차원에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파트보다는 미래 100년을 볼 때 대덕특구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의 재탄생되기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덕특구 출연연 관계자는 TBC에 출연연 연구자들이 모일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있지만, 활용도가 낮은 편이라며 과학자들의 소통과 벤처기업을 위한 창업 공간, 미래 과학자들을 위한 교육의 공간이 새로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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