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와 SRT |
코레일은 통합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SR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코레일은 지난 2월 오영식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 SR과의 통합을 화두로 꺼냈다.
오영식 사장은 취임식에서, “SR과의 통합은 공공성의 강화와 국민편익 증진이라는 관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짧은 철도거리를 인위적으로 분리하고 경쟁시키는 것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반감시켜 국가적 비효율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에서도 “코레일과 SR이 통합하면 KTX 요금을 10% 이상 낮출 수 있다”며 긍정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전남 장성군의 KTX 정차 요청에, SR과의 통합 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부채만 14조원에 달하는 코레일의 마음은 바쁘다.
SR은 수익성 좋은 구간만 운영하며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반대로 코레일은 수익성이 낮은 산간벽지와 일반노선, 그리고 유지보수까지 맡으며 수천 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통합론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SR과 국토부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입장을 내놓을수록 이슈가 될 수밖에 없기에 아예 입을 닫은 분위기다.
SR은 올해 초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기타 공공기관을 지정됐다. 여기에 운행 1년여를 넘기며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강남권에서 지역으로 연결되는 고속철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개통 2년 차, SR 나름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시점에서 코레일과의 통합 논의가 반가 울 리는 없어 보인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정권 초기 코레일과 SR이 통합에 대해 무게감을 실었지만, 현재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