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주거래 은행 계약을 맺은 대전권 주요대학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권 4년제 대학 중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 수가 많은 상위 6곳을 조사한 결과, 주거래 은행은 KB국민은행이 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2곳씩이었다. 주거래 은행은 대학 내에 지점이나 출장소 등이 입점한 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한남대와 배재대, 한밭대의 주거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충남대와 건양대, 우리은행은 충남대와 목원대의 금고다. 규모가 큰 충남대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과 거래하고 있다.
반면 신한과 농협이 금고를 맡은 대학은 없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거래 업무 체결을 위해 대학에 후원금, 발전기금 명목으로 큰 액수의 돈을 내놔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은 대학의 주거래은행을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금고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건 은행 입장에선 그만큼 이득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학부생과 대학원생, 교수와 교직원 등 고정 고객이 많다. 등록금만 하더라도 국립대는 연평균 400만원, 사립대는 700만원 대에 달한다. 적게는 1만 명에서 많게는 2만명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은행은 고액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우량고객과 잠재고객도 함께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은 대학에서 처음 개설한 통장이나 카드를 줄곧 사용하는 데다, 학생 뿐 아니라 대다수의 구성원들 역시 학내에 있는 은행의 예금과 적금, 카드, 보험 등 금융상품을 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 졸업생 A 씨는 "입학하면서 학생증과 통장을 하나은행에서 발급받았다"며 "졸업 후에도 하나은행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고액의 학교 발전기금을 감당하면서 대학들과 주거래 은행 계약을 맺으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대학과 주거래 은행 계약을 맺는 것은 고객 확보가 주목표”라며 “학생증 발급이나 ATM 설치 등 서비스 차원에서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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