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율 대전 대덕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아이들의 환한 모습과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맑고 고운 간결함을 넘어선, 이미 완성된 한 인간의 심오함을 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눈빛 속에는 현재의 나와 우리를 성찰케 하는 큰 힘이 들어 있으며 그 힘은 간혹 영적인 에너지로 연결 될 때도 있다. 그래서 그 에너지는 인간의 미래 환경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예견력과 기다림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미 다문화사회로 전환 된 우리나라는 다문화 관련 정책이나 법 제도 등 사회적으로 합의를 도출해 통합을 이루는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관련 기관 및 현장, 이주 부모들의 노력들이 어우러져 이루어낸 긍정적 결과와 성과들로 다문화사회의 건강, 행복, 평화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직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가 성찰해야 할 것은 수혜적 관점인 아닌 권리적 관점과 사회적, 경제적 동등권을 인정하는 관용과 포용의 정책 완성이다.
참전계경에 이르기를 기다림이란, "태어남과 자람과 결실의 조건을 맞추어 주고 때를 기다려 주는 마음이라 했으며 스스로 싹을 틔워 자라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때까지 보살피고 기다려 주는 마음 씀이 사랑의 가장 큰 모습"이라고 했다. 사랑에는 여러 모습이 있으니,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감싸주는 것도 사랑이요, 자신이 가진 물질이나 재능을 베풀어 남에게 모자라는 것을 채워주는 것도 사랑이며 낳아 길러주고 가르치는 것 또한 사랑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변화의 시간을 기다려 주는 기다림이 사랑 중에 가장 크다는 것이다.
이 일을 하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기다림으로 출발하여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라는 기다림으로 서로의 완성을 도모하는 큰 기다림이 오늘도 아이의 눈빛을 통하여 깨어난다.
김도율 대덕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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