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 이후 외식업계의 줄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 치킨 업계는 배달료를 별도로 부과하겠다는 방침까지 발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가장 먼저 ‘배달 유료화’ 카드를 꺼냈다.
5월부터는 치킨을 주문하면 1건당 2000원의 배달서비스 이용료를 별도로 부과한다. 기존 메뉴 가격은 변동 없지만, 배달 이용료가 붙는 만큼 소비자의 부담은 커진다.
외식업계가 유료화 정책을 시도하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해소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의 반발이 크기 때문에 메뉴보다는 우회적으로 배달료를 올리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교촌치킨이 유료화 정책을 시작하면 경쟁 브랜드에 이어 외식업계 전반으로 도미노처럼 배달 유료화가 번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난 1월부터 외식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거나 가격 인상을 단행해 왔다.
품목별 인상과 단축 업무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일부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커피숍은 무인 자판기로 인건비를 최대한 줄였다. 배달 최소 결제 금액도 KFC는 1만원 주문에서 1만2000원으로, 맥도날드는 최소 8000원 주문에서 1만원 주문으로 인상했다. 롯데리아와 미스터피자는 각각 1만원, 1만4000원으로 올렸다.
외식업계에서 시작된 물가 인상은 최근 과자, 음료, 영화 관람료로까지 번지고 있다. CGV는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 시간대별, 좌석별 가격 다양화 정책으로 부담을 최소화했지만,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문제는 충분히 프랜차이즈 업계가 풀 수 있는 문제다. 가맹점의 임대료를 낮추기만 해도 해결될 수 있다. 계속되는 가격 인상과 배달 유료화까지 오히려 외식 업계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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