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혀노 작가의 웹툰 '죽음에 관하여'. 네이버 제공 |
하루 일과를 마치면 늘 하는 일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주요 기사들을 살펴보는 것인데, 오늘도 모 포털 사이트의 사회 뉴스엔 '죽음'에 관한 소식들이 여럿 올라와 있었다.
'담배 네갑 훔친 고교생 검찰 출석 앞두고 스스로 목숨 끊어'와 같은 자살로 인한 죽음 외에도 'F-15K 전투기 경북 칠곡서 추락... 조종사 1명 시신 수습', '교통사고 후 피해자 또 치어 살해... 트럭운전사 구속 송치'처럼 사고, 살인 등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인터넷이란 편리한 존재 때문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죽음에 관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사람들은 죽음에 관해 점점 무감각해지기 십상이다.
기자 역시 모바일을 처음 사용하며 그런 기사들을 접했을 때와 지금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그렇지만,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주제이니 만큼 기사를 읽으며 깊은 생각에 잠길 때가 종종 있다.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그 순간까지 죽음을 생각했을까.'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져보지만 그렇진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단순하게, 그저 언제나 남의 얘기로만 생각했지 자신에게 닥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음은 아무도 피해갈 순 없지만, 막연하게 느껴져 가깝고도 먼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모 포털 사이트에서 연재되는 웹툰 '죽음에 관하여'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인간적이고 친근한 '신'이 매 화마다 다른 소재의 이야기로 지난 삶에 대한 회상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또한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은 가슴 뭉클한 교훈과 감동을 선사했으며, 죽음의 대상이 특정인에 머물지 않아 독자의 계층도 다양했다.
‘죽음’에 대한 면면을 세밀하게 담아내 크나큰 공감대를 불러일으켜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죽음을 알면 순간이 더 귀중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 그 어디쯤, 우리는 어느 쪽에 서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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