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SNS,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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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SNS,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양동길 / 시인, 수필가

  • 승인 2018-04-06 09:44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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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조금씩 순차적으로 피던 봄꽃, 기온이 며칠 상승하자 한꺼번에 꽃망울 터트립니다. 예년에 보지 못하던 풍광이 펼쳐져 장관이지요, 꽃 나들이가 마냥 즐겁습니다. 독자님 모두 꽃으로 거듭나기 바랍니다. 한편에선 몹시 당혹스러워 합니다. 봄꽃 개화에 맞춘 축제나 나들이가 모두 어긋나 어찌할 바를 모르더군요.

예전엔 피부나 뉴스로 전해지던 봄소식이 SNS로 달려옵니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아주 소상하게 말입니다.

종류가 많아 다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SNS 순 기능에 놀라곤 합니다. 필자는 많은 기능 중에 하나, 사고 틀을 깨고 확장하는데 활용합니다. 제일 큰 의미를 두지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덩달아 한다는 의미로 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친구 통하여 고정관념이 허물어지거나 활동 범주, 영역이 넓어지기도 하지요. 세상은 넓고, 의식세계 또한 얼마나 광대한가요? SNS가 지구촌 남녀노소 이야기, 진솔한 생활모습, 순간 변화를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평소 관심 없던 분야, 모르던 세계로 인도해 주기도 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얼마나 큰 행운인가요?

그런가 하면 그늘도 많지요.



선거철이 되자 친구신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생각나 출마하지는 않았겠지요? 좀 더 일찍 친구가 되었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텐데 말이죠. 게다가, SNS는 쌍방향 소통이건만 자기 홍보물로 도배만 하고 맙니다. 선거가 끝나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땀 흘리지 않고 과실을 얻으려 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면서 사익만 취하고 추구하는 일이 바람직한가요? 이런 행태가 선거 득표에 도움이 될까요?

SNS, 필자는 하루에 두세 번 잠깐씩 들여다봅니다. 작업 중에는 아예 전화기도 가지고 있지 않지요. 일에 방해가 되니까요. 즉답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소통에 불편이 따르지요. 상대방에게 원성을 듣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필자와 다르게, 온종일 SNS에 매달리는 분도 있더군요. 생활양식, 방식이 다르니 참견할 일은 아니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아닐까요? 중독이라 느껴질 정도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과 대화중이거나 모임 중에도 전화기 들여다보는 사람이 많더군요. 심각한 결례가 아닐까합니다.

남의 공간에 허락 없이 걸개를 걸기도하고, 지기모임에 임의로 가입시키기도 합니다. 그도 무척 불쾌한 일인데, 어떤 분은 남의 글이나 그림, 열심히 퍼 나릅니다. 본인 글이나 생활모습이면 더 좋지 않을까요? 보다 진솔한 이야기에 감동하고 공감 하더군요. 이웃이나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면 그래도 다행이지요. 강요하듯 하는가 하면, 보기 불편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내거나 올립니다. 심지어 욕설을 마구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다양한 친구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으로 참다가 도가 지나치면 관계 끊습니다. 자기 예기로 온통 도배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누구 한사람 공간이 아니잖아요. 일상생활에서도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살지 않습니다.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어디이던 배려와 양보의 미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언어 선택도 중요합니다. 필자는 언어 구사에 좀 개방적인 생각 하지요. 외래어는 외국어가 들어와 우리말 화 한 것입니다. 세계가 한 지붕 아래 살면서 말이 섞이는 일이 대수가 되나요. 어휘 다양성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국이나 일본 등 이웃나라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과도한 반응 보일 필요 없다는 생각이죠. 물론, 우리말을 소중히 하고 아름답게 빛낼 의무와 책임도 있지요. 비속어나 욕설, 왜곡된 언어 사용이 문제입니다. 아름다운 언어 선택과 사용이 멋지고 깊이 있는 문화의 바탕이요 출발임을 새겨보면 어떨까요?

가상 세계 뿐 아닙니다만,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인격모독이 심각합니다. 삼가야 하지 않을까요? 지위고하 가리지 않더군요. 너나없이 악풀이나 악플(악성댓글)에 시달립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람이 일하거나 말하다 보면 종종 잘 못 되기도 하지요. 잘못된 일이나 말에 비판을 가하고 나무랄 수 있습니다. 서로가 바로잡아야 하지요,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에 가해져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인격모독이 아니라 아주 살인하는 경우도 자주 목격합니다.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인격은 존중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갑자기 사이버공간이 소란하고 부산스러워 끼어든 상념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어떤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도 문화입니다. SNS가 동토의 땅 북한도 열고 있다더군요. 평양에서 카톡이 오기도 한답니다. 너와 나의 벽도 허물지만 국경도 허문다는군요. 잘 이용하면 통일도 앞당길 수 있다 생각합니다. 세계 중심국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왕 사용하는 문명의 이기, 그 무궁한 활용과 아름다운 공간 창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SNS 사용법, 예절 등도 많이 논의 되더군요. 스스로 어찌하면 아름다운 공간, 상생의 장을 만들까 한번 쯤 고민해보면 어떨까합니다.

양동길 / 시인, 수필가

양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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