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현역 군인과 함께 투입에 대비한 전투기술을 숙련하는 예비군 훈련인 만큼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동반돼야 함에도 지급되는 교통비 등이 '쥐꼬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5일 예비군법에 따르면 동원훈련 예비군에게는 현역과 동일한 식사와 별도의 교통비를 지급한다. 또 기본·동미참 훈련 예비군에게는 급식과 교통비 7000원을 지급하며, 작계 훈련 예비군에게는 식사를 지원한다. 예비군은 1950년 6·25 전쟁 발발로 전 세계 유일한 휴전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실질적 훈련은 제대 이후 6년 동안 지속 된다.
그런데 예비군 훈련 대상자들은 훈련부대가 산속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과 접근성이 불편이 크다고 호소한다. 또 적게는 하루에서 많게는 3일의 훈련 기간 동안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예비군들의 교통비 확대와 실비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자영업자인 예비군들은 생계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토로한다. 소규모 음식점을 하는 예비군 6년차 윤 모(27·서구 용문동)씨는 "예비군의 절대다수가 서민이고 1~2일 훈련받는 것보다 영업손해가 막대하다"며 "지난해보다 고작 1000원 상승한 것은 보여주기식 아니냐"고 말했다.
예비군 동원 훈련과 기본훈련 교통비가 인상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병월급보다 인상 폭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사병월급은 지난해 이병이 16만 3000원에서 30만 6100원, 일병 17만 6400원에서 33만 1300원, 상병은 19만 5000원에서 36만 6200원, 병장도 21만 6000원에서 40만 5700원으로 지난해보다 87% 인상 됐다.
반면, 예비군 동원훈련은 1만원에서 1만 6000원으로, 기본훈련 교통비는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소폭 인상됐다.
여기에 예비군 훈련장소가 지역 외각 산 등에 있다 보니 입·퇴소가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차량이 없는 예비군 대상자들은 택시를 이용하기도 한다. 버스는 정류장이 훈련장소 인근에 있는 경우가 드물어 지인의 차량을 이용한다.
지난주 동미참 훈련을 다녀온 예비군 5년차 최 모씨(26·중구 선화동)는 "예비군 훈련에 대한 취지는 좋은데 현실에 맞는 혜택이 없고, 교통비 7000원과 도시락 제공이 전부"라며 "올해 최저임금이 7530원인데 교통비 7000원은 너무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예비군 훈련부대는 차량이 없는 예비군을 위해 입·퇴소 시 군용버스를 운영한다. 그러나 버스 위치와 시간 등의 내용이 소집통지서나 예비군훈련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 않다. 대부분의 예비군이 군용버스가 운용되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다. 예비군 3년차인 장 모(24·중구 대흥동) 씨는 "단 한 번도 예비군을 위한 군용버스를 운용하는지 몰랐다"며 "홍보부족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친구들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방원기·박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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