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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시적인 트렌드로 치부됐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는 필수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미세먼지의 습격이 ‘신 유통시장’을 만든 형국이다.
3월 말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국내 소셜커머스인 위메프는 미세먼지 관련 용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일주일 전에 비해 미세먼지 마스크는 54배, 한 장씩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27배 이상 판매됐다. 미세먼지 측정기는 7배, 자동차 에어컨과 히터 필터도 봄을 맞아 10배가량 판매율이 늘었다 .
코 세척기와 생수 판매도 덩달아 증가했다.
예상치 못했던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가까운 약국이나 슈퍼, 대형마트에서도 미세먼지 차단용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국내 황사마스크 시장 규모는 약 7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어린이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 제약회사에서도 마스크를 출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완제 의약품 제조기업인 동성제약은 최근 아동용 미세먼지 황사용 마스크를, 생활 건강 의료기기 유통업체 오픈메디칼도 성인용 데일리마스크를 출시하며 황사용 마스크 시장에 동참했다.
최근 마스크를 대량 구매했다는 직장인 이선주 씨는 “마스크는 이제 멋보다는 생활용품이라 불러야 한다. 마스크의 효과를 체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구매했다”고 말했다.
집안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기도 필수가전이 됐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3년 전 5600억 규모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판매부터 임대사업까지 확장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방마다, 구역마다 1대씩 공기청정기를 배치하는 것을 선호한다. 1대는 직접 구매하고 나머지는 임대하는 방식이다. 대형 업체들은 통신사 할인, 장기 임대 할인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쯤이면 공기청정기 시장은 1조 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부 유호진 씨는 “공기청정기 구입을 고려하다가 장기 임대을 하기로 했다. 침실과 거실에 2대를 놨는데 가격대비 효과가 좋은 것 같다. 공기청정기를 임대해 쓰는 시대라니 아이러니하면서도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앞으로 공기와 물 등 생활부문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마스크를 비롯해 코 세척기, 공기청정기 판매율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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