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재활용 대란, 유통업계 일회용 안 쓰기 운동 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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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재활용 대란, 유통업계 일회용 안 쓰기 운동 번질까

2010년부터 대형마트 비닐봉지 판매 금지
머그잔과 텀블러 사용하고 장바구니 사용 독려
생산자도 판매자도 친환경 포장재 만들기 노력

  • 승인 2018-04-05 10:00
  • 신문게재 2018-04-06 10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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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 중단으로 국내에서는 수일째 ‘재활용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월부터 재활용품 24종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 여파로 국내 업체들이 돈이 되지 않는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길거리마다 수거되지 않은 재활용 쓰레기 더미가 쌓여 논란은 커지고 있다.

재활용 대란으로 곳곳에서는 비닐과 플라스틱 등 일회용 제품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비닐봉지 연간 사용량은 1인당 420개로 연간 216억 개 이상을 사용했다. 핀란드 국민이 4개를 사용한 것과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지는 통계다.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도 만만치 않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2012년 기준 연간 230억 개를 쓰고 버렸다.

▲알멩이는 10% 과대포장 NO

일회용 사용을 선도적으로 줄여야 하는 곳은 바로 유통업계다.

과대포장 탓이다. 제품을 보호하는 목적이 크다지만, 실제로 제품보다는 포장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마케팅이 지속 돼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일회용이 아닌 친환경 소재의 포장재로, 혹은 비닐봉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식품포장용 이스타드 지퍼백에 사용하는 소재를 바이오플라스틱으로 교체했다. 바이오플라스틱은 브라질산 사탕수수가 제작 원료의 85%를 차지한다. 재생과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케아의 이스타드 지퍼백은 전 세계에서 약 14억 개가 팔리는데,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로 변경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석유를 상당량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과 업체인 오리온은 국내 포장재 최초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이 포장재는 유해물질인 총미연소탄화수소와 총휘성유기화합물 방충량을 70% 이상 줄인 것이 특징이다. 오리온의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에 우선 적용됐다.

풀무원은 생수컵 뚜컹 높이를 낮춘 에코캡을 적용했다. 풀무원 샘물은 12.1g으로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페트병이다. 제품 생산부터 운반, 판매, 재활용까지 전 단계에 걸쳐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업계 평균 수치보다 42%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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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머그컵, 장바구니 사용하세요

생산자들의 노력과 함께 판매자들의 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개인용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적립 횟수에 따라 음료가 제공된다. 이미 포장용 종이봉투와 메뉴 용지는 친환경 소재로 변경했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이디야 커피도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가격 할인으로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107억 원의 상금을 걸고 친환경 컵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공모전 입상작은 전세계 매장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다.

대형마트는 꽤 오래전부터 비닐봉지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2010년부터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고 대신 종량제 봉투를 판매한다. 편의점은 대형마트와 달리 봉투를 판매하지만, 사용한 봉투를 가져오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스티로폼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패드백도 주목 받고 있다. 패드백은 친환경 종이완충재다. 생활용품 등 파손 우려가 있는 제품 포장시 패드백을 사용하면 완충효과를 극대화 해주는 에어백과 버블랩의 대체 제품으로 손 꼽힌다.

▲1회용 안 쓰는 날, 우리도 만듭시다

그래도 여전히 택배나 의류, 배달음식처럼 비닐사용을 제한할 수 없는 분야도 있다. 새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비닐을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의 포장재가 나오지 않는 한 비닐 사용을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지자체별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개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마트에 만난 시민은 “구입 한 물건 가운데 과대포장이 많아 오히려 집에서 버리는 쓰레기가 더 많다. 대전시가 자체적으로 일회용 안 쓰는 날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각자의 텀블러나 머그잔을 커피숍에서도 사용하고, 마트에서는 최소한의 포장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리사이클링에 대한 목표를 뚜렷이 제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세계 40여 나라는 매월 7월3일을 ‘1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로 지정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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