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나라별 문화이야기] 베트남 뎃쭝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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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나라별 문화이야기] 베트남 뎃쭝투

  • 승인 2018-04-04 08:07
  • 신문게재 2018-04-05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뎃쭝투
음력 8월 15일을 한국에서는 '추석'이라고 부르고 베트남에서는 '뎃쭝투'라고 부른다. 뎃쭝투는 한국의 추석만큼 베트남에서도 큰 명절이다.

뎃쭝투에는 1년 동안 농사지은 햇곡식, 햇과일 등 여러 가지 농산물로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제사상에 올리고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지낸다.

뎃쭝투는'쭝투'라고 부르기도 하고'뎃티에우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뎃티에우니는 한국말로 어린이 설날이다. 한국에서는 봄부터 가을 추수까지 1년에 1번 농사를 짓지만, 베트남에서는 기온이 높아서 한 해에 두, 세 번씩 농사를 짓느라 부모들이 아이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 뎃쭝투가 되면 가을 수확을 끝낸 부모들이 잠시 일손을 멈추고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온 종일 놀아주었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했다. 뎃쭝투에는 학교에서 파티를 열고 학생들끼리 장기자랑을 한다. 저녁에는 마을회관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잔치를 열고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나눈다. 한국에서 추석날 먹는 대표음식으로 송편이 있듯이 베트남 뎃쭝투에 먹는 대표음식은 '반쭝투'이다.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 다는 말이 있는데 반쭝투는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사서 먹는다. 반쭝투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멥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서 만든 빵과 쫀득쫀득한 찹쌀가루 반죽 속에 돼지고기, 설탕, 아몬드, 녹두 등을 넣어 둥근 모양으로 만든 빵이다. 반쭝투는 제사 때나 파티 할 때 빠지면 안 되는 음식이라 일부러 많이 사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옛날에 추석 날 밤이 되면 달님 아래서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만들어 강강술래를 했다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쭝투 음식을 준비하고 파티를 여느라 온 종일 바쁘게 지내다가 밤이 되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달맞이를 한다. 마을에서 가장 넓은 광장이나 거리에 모인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선물로 받은 등불을 켜고 마을을 한 바퀴 돈다. 별모양, 동그란 모양, 물고기 모양 등 형형색색의 등불이 켜진 밤의 모습은 아름답고 환하다. 등불을 켜고 달님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릴 때 친구들이랑 등불을 들고 소원을 빌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어른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길에서 전통 춤을 추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전통 악기를 연주하면서 사자춤을 춘다. 시끌벅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공연을 즐기며 흥겨운 뎃쭝투를 보낸다.

응오티싸우(베트남), 박미경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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