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수기] “두아이 엄마로 힘들지만, 가족사랑이 큰 힘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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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수기] “두아이 엄마로 힘들지만, 가족사랑이 큰 힘 됐죠”

우즈베키스탄 엘가세바노디라 씨

  • 승인 2018-04-04 08:05
  • 신문게재 2018-04-05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노디라 사진
6년 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에 시집온 엘가세바노디라 씨를 만나 그의 한국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엘가세바노디라 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에 온 지 6년 정도 되었고 5살, 3살 딸을 키우고 있어요.





-한국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예술비평과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졸업 한 후 도서관에서 8개월 동안 사서로 일했어요. 그러다가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예술비평과 관련된 에티켓, 우즈벡에 관련된 역사를, 초등학생와 중학생에게는 러시아어를 1대 1로 가르쳐주는 과외 일을 했죠. 무언가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은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남편을 만난 계기는?

▲제가 러시아어 과외를 가르치는 아이가 한국 아이였어요. 그래서 아이를 가르치면서 부모님들과 많이 친해지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그 부모님과 친구셨던 남편의 삼촌이 조카인 제 남편이 괜찮다며 주변에 좋은 여자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고 하셨데요. 마침 저를 좋게 보셨던 그 아이의 부모님의 추천으로 지금의 남편과 만나게 되었어요. 남편은 아프리카에서 해바라기씨를 짜서 기름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종에서 관리자로 일하면서 저와는 인터넷으로 7개월 동안 연락을 지속하며 연애를 시작하였고 연락을 계속 하다가 서로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결혼을 결심했어요.



-한국에 와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으신가요?

▲저는 한국에 와서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요. 일단 제 가족이 제일 감사하고, 엄마 아빠처럼 저를 위해 늘 기도하시고 사랑으로 안아주신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선생님들 특히 한국어를 열심히 가르쳐 주신 김화경 선생님, 그리고 제게 좋은 영향을 주는 호주, 우즈벡, 한국에있는 제 친구들, 마지막으로 제가 녹내장과 백내장으로 고생을 많이 할 때 제 눈을 잘 보이게 수술해주신 충남대학교 김창식 교수님도 정말 감사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의지하고 살 수 있는 가족들이 제일 고맙습니다. 남편과 결혼하면서 한국에 왔기 때문에 저를 이해하고 언제나 사랑하고 있는 저의 친한 친구인 남편도 정말 고맙고 아이들도 사랑스럽고 고맙지만 저를 친딸처럼 언제나 사랑해주고 계신 시어머니가 제일 감사합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제가 적응 할 수 있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셨거든요. 우즈베키스탄에서 결혼을 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따라 아프리카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제가 큰아이를 임신한데다가 몸이 좋지 않아 아프리카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때 남편이 한국에 돌아가서 시어머니와 함께 살자고 제안했는데, 처음에는 제가 결혼하기 전에 들었던 다른 시어머니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남편을 따라 한국에 들어오면서 좋은 시어머니와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를 많이 했어요.

제 기도가 통했던 건지 역시나 시어머니께서는 엄청 좋은 분 이셨어요. 제가 처음 한국에 와서 적응하지 못하고 살림을 잘 하지 못했을 때에도 혼내지 않고 늘 기다려 주셨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면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도와주면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도 찾아서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 우리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또 제 고향인 우즈벡에 적어도 2년에 한번씩은 꼭 가서 사랑하는 우리 엄마도 만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엄마를 초청해서 한국에 있는 소중한 제 가족들을 소개시켜 주고 싶어요.

강알리나(우즈베키스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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