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도 골목을 가득 메웠던 현수막이 사라진 도마변동 3구역. 왼쪽이 현재 모습. |
지난 3월 19일 입찰신청 마감 결과, (주)금성백조주택과 '미라클 사업단'(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이 시공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공사는 오는 21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2일 찾은 사업 예정지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골목 곳곳을 도배하다시피 붙어있던 건설사들 홍보 현수막을 찾아볼 수 없다. 재개발사업 예정지인가 싶을 정도로,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하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요즘 분위기를 묻는 짧은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저마다 소신을 내비치고 있다.
주민들 의견은 크게 '대기업이 좋다'와 '내실이 최고'라는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
골목에서 만난 조합원이라는 A(60대·남) 씨는 "집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대기업이 낫지 않겠나"라며 의견을 내놨다. 향후 프리미엄을 고려한다면 유명한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마을 가운데서 가게를 운영 중인 B(60대·여) 씨는 "직접 살아본 사람들이 그러는데 금성백조 예미지가 살기 좋다고 한다. 자재를 좋은 걸 써서 하자도 없고, 잘 고쳐준다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질까봐 하자가 있어도 쉬쉬하고 산다고도 하더라.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속 안 썩이는 집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하자 없이 확실한 AS'를 해줄 건설사에 한 표를 던지겠다는 얘기다.
도마·변동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조합(조합장 나문찬)은 오는 21일 조합원 823명이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사전투표와 총회 당일 투표 집계 결과, 1표라도 더 많이 획득하면 도마변동 3구역의 시공권을 얻게 된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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