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도 있는 것으로 나와 향후 검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연루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특검단이 확인한 비리 정황은 채용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최종면접에서 순위 조작을 통한 남성 특혜합격 2건, 특정 대학 출신 합격을 위해 최종면접단계에서의 순위조작 14건 등이다. 채용청탁에 따른 특혜 채용은 주요인사 추천을 받은 지원자 105명 중 16명을 합격시켜준 의혹이다.
추천자 중 최종합격자는 22명이었으며 금감원은 이 중 16명을 '특혜 합격자'로 분류했다. 특혜 합격자 중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특혜는 서류전형단계에서부터 표시를 남기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금감원은 확인했다. 합격자 중 누구는 서류전형단계에서 '최종 합격' 표기가 돼 있었고, 추천자 이름은 '김○○(회)'였다.
김○○은 당시 하나금융지주 인사전략팀장으로, 인사담당자 진술에 따르면 '(회)'는 통상 회장이나 회장실을 의미한다. 이 지원자는 서류 및 면접점수가 합격 기준에 크게 미달하고 합숙면접도 0점 처리됐지만, 최종합격 처리됐다.
특별검사에서 전 금감원장인 최흥식 부사장 추천 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합격 기준에 미달했지만 역시 최종합격했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정황과 관련해 확보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로 제공하고 향후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2일 입장을 발표하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 지원자도 모르고 지원자 부모도 모른다”며 “추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추천자로 기재된 ‘OO 시장 비서실장 자녀’에 대해서도 “함 행장이 추천하지 않았다.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해당 시청 입점 지점의 지점장이 추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