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현수막이 붙은 목원대 앞 대형상가. |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체 상가 중 공실률이 30~3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0곳 중 3곳은 빈 점포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곳에 가보면 ‘임대한다’는 현수막이 붙은 점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음식점을 운영 중인 모 사장은 "장사한 지 올해로 5년째인데 갈수록 매출이 줄고 있다"며 "가게를 할 거면 잘 생각하고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이 지역 상가 임대료는 3.3㎡당(1평) 11∼12만원 대지만, 이는 큰 도로 쪽에 위치한 상가에나 해당하는 시세다. 대로변 안쪽으로 들어가면 임대료는 더 내려간다.
문제는 이곳 상가들이 목원대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 A 씨는 "오피스텔들은 공실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데 상가가 문제"라며 "대학생들은 1년에 6개월이 방학이다. 그때는 길거리에 사람을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A 씨 말대로라면 1년 중 절반이 비수기인 셈이다.
상인들은 계획대로 법원 등기소도 들어오고 대전출입국관리소도 들어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수년째 빈 땅으로 있는 공공청사 용지를 하루빨리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원 등기소가 들어오면 법무사 사무실도 늘어나고 상권 활성화 요인이 된다는 분석에서다.
주변에 공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나 사무실 등이 없다 보니, 점심시간 식당을 찾는 고객도 손을 꼽는다. 대학교 안에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학생식당이 있어 음식점들은 타격이 더 크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도안 13·14블록)가 들어서 있긴 하지만, 식당·카페 등 상권이 대학생에만 맞춰져 있다 보니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일요일에도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A 씨는 "관저터널 뚫리고 업무시설이 더 들어오면 지금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등기소와 출입국관리소 등 공공시설이 계획대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임대 현수막이 붙은 빈 점포. |
일요일(4월 1일)에도 불구 거리를 지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목원대 상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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