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화학물질 노출, 취급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다

  • 경제/과학
  • IT/과학

KAIST 화학물질 노출, 취급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다

불산과 락스 섞는 과정에서 화학반응
용기 마개 즉시 닫아 외부 유출은 없어
사고 당사자 31일 현재 상당히 호전돼
안내 메일 교수와 대학원생 모두에 발송

  • 승인 2018-04-01 09:4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불산 추정용기
불산 추정용기
KAIST는 정보전자공학동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은 ‘취급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또 사고 안내 공지 메일이 교수들에게만 전달됐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고 당일의 시간대별 상황이 언론 보도 후에야 공지돼 안전불감증을 키웠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사고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43분쯤 피해자(청소 근로자)가 내부피트(파이프덕트실) 공간을 정리하던 중 불산(약 200㎖)이라고 표시된 플라스틱 용기를 발견하고, 청소용 락스로 오인해 청소용 락스 용기에 붓는 과정에 락스와 불산이 화학반응을 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용기 마개를 즉시 닫아 용액의 외부유출은 없었다. 마개를 닫은 후 호흡이 힘들고 기침이 심해지는 등 몸에 이상을 느낀 A 씨는 옆 실험실 학생의 도움으로 KAIST 내 클리닉을 방문했고, 전문의 소견에 따라 119로 긴급 후송됐다. 다행히 건강 상태는 호전된 상태다.

불산은 학생들이 사용하고 남은 것을 폐기처분 하지 않고 캐비넷에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KAIST는 사고가 난 화장실과 정보전자동 4층 구간과 주변 지역 불산(HF) 농도 측정결과, 불산 검출물(O.Oppm)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KAIST 관계자는 “향후 전체 건물 내부피트 안전점검과 환경미화원 특별안전교육을 매월 하겠다”고 밝혔다.

불소 취급 주의 사고와 관련해 안내 메일이 교수들에게만 전달됐다는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KAIST 측은 사고 당일 밤 8시 55분께 학부 행정팀에서 1차 안내문자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연구실 학생 책임자에 발송했고, 10시 2분에는 정보전자동 입주 연구실 대학원생에게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밤 12시 11분에는 대학원 총학생회장과 전 구성원에게 메일을 발송했다. 늦은 밤이었던 탓에 전자과 학생들이 안내메일 혹은 문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강력한 독성을 지녀 직접 닿거나 증기를 흡입할 경우 심각한 인체 손상을 초래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