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후 그 상처를 안고 평생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용기를 낸 미투. 이묘영은 그 어마어마한 용기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진 고민. 작가는 소설 속 혜영과 딸 연수, 그 가족을 통해 미투 사각지대의 삶을 조명했다.
가족에게 당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차마 '미투'에 동참할 수 없을 것이며 그는 곧 가정의 붕괴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빅뱅.
이묘영은 "사람들은 남의 아픈 일에는 그저 내가 그렇지 않아 다행일 뿐이고, 남의 눈에 대들보보다는 내 눈의 티끌만 신경 쓰이는 세상"이라며 주인공 혜영에 공감했다.
또 "무지막지한 괴물과는 대화가 되지 않는다. 혜영이 그렇게 살았을까 싶지만, 누구라도 그 입장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있을법한 이야기로 여자들의 심리를 읽기 쉽게 울면서 써내려갔다"며 "성폭행당하고 그 트라우마를 안고 살면서 치유받지 못한 채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영혼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나침반 역할을 할 이묘영의 신간 '미투'는 일주일 만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우리의 '미투'가 오랫동안 이어지길 기대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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