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162x260㎝, 캔버스에아크릴릭, 2016 |
대전 미룸갤러리는 다음 달 5일 '2014.4.16 참사 들숨날숨'전을 개최한다. 사회 참여적 작품활동을 이어온 홍성담 화백이 캠퍼스에 담은 참사 당일의 풍경 18점을 선보인다.
홍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참사 4주기를 앞두고 권력으로 인한 인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아픈 기억과 마음을 다시 새기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차가운 물 속에서 세상을 마감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시작한 작업은 홍 화백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홍 화백은 작가 노트를 통해 "나는 이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가장 슬펐습니다. 특히 그림 오른쪽 창문에서 무심하게 정면을 응시하면서 하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저 아이를 그리는 순간에는 화실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작업 과정 내내 바닷속에 잠긴 아이들을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그러면서도 이어온 작업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권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들은 대부분 100호가 넘는 대형 작품으로 다음달 18일까지 9점이 전시되고 20일부터 5월 4일까지 나머지 9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미룸갤러리 김희정 대표는 "홍 화백의 이번 작품은 아픔을 살려 우리들에게 상처를 심어주기 위함이 아니라 다시 이런 비통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작가의 마음이 그림 속에서 생명들을 통해 말하고 있다"며 "그게 비통하게 죽은 생명들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화백은 조선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광주오월민중항쟁 연작 판화 '새벽', 노동 연작판화 '바퀴를 굴려라', 환경생태 연작 그림 '나무 물고기', 동아시아의 국가주의에 관한 연작 그림 '야스쿠니의 미망', 국가폭력에 관한 연작 그림 '유신의 초상' 등의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전시 오픈 행사는 다음 달 7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전시는 5월 4일까지 이어진다. 임효인 기자
친구와 마지막셀카,162x112㎝, 캔버스에아크릴릭,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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