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적도의 공기, 우리나라 장마에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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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 적도의 공기, 우리나라 장마에 영향을 준다?

박선영 교수 연구팀, 대기중 할로겐화합물 농도 분석

  • 승인 2018-03-28 12:00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연구성과 그림1 (1)
2008년부터 2013년 동안 관측된 대기 중 HFC-152a의 농도 (제주도 고산: 파란색, 북반구 배경관측점 (Mace Head): 회색, 남반구 배경관측점 (Cape Grim): 초록색). EASM 기간 동안 제주도 고산의 HFC-152a 농도는 매년 규칙적으로 낮아지며, 여름동안 낮은 값을 유지한다.


여름 장마 기간 남반구 적도의 공기가 동북아시아로 이동해 장마에 영향을 주고 있음이 증명됐다.

경북대 박선영 교수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대기 중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할로겐화합물의 농도변화를 분석한 결과, 4000㎞ 거리의 남반구 적도 지역의 환경이 우리 장마 현상과 변동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주도의 온실기체 관측센터에서 6년간 실시간 관측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할로겐화합물 중 수분화탄소류의 농도는 매년 장마 기간에만 남반구 적도 지역 만큼 급격히 낮아졌다. 수불화탄소는 북반구 산업 지역에서 집중 배출되며, 남북반구 간 농도가 극명하게 차이 나는 물질이다.

장마철 1~2일 만에 급격한 농도변화는 대규모의 공기가 위도를 가로질러 빠르게 이동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남반구 적도 기원의 공기가 동북아시아를 장악하는 동안 전체 장마 강수량의 50% 이상의 비가 온다는 것을 입증했다.

박선영 교수는 “화학 추적자의 활용과 함께, 직접적인 수분 추적자인 강수 내 산소동위원소를 분석하고, 대기 중 수분 이동과 분포를 입자 확산모델로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후속연구 계획을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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