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변동 3구역 재개발사업 예정지 위치. 변동네거리∼변동초등학교 일대 |
외지 대형 건설사가 대전의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을 ‘싹쓸이’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지역 건설사들의 든든한 우군(友軍)이 될지, 아니면 연합전선을 구축한 대기업 앞에 무기력할지 주목된다.
도마·변동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조합(조합장 나문찬)은 다음 달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연다. 전체 조합원은 823명이다. 이 중 사전투표와 총회 당일 투표 집계 결과, 1표라도 더 많이 얻은 시공사가 공사를 맡게 된다.
대전 서구 탄방동 금성백조주택 사옥 |
미라클사업단은 GS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이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초대형 건설사 3곳이 손을 잡은 것이다.
금성백조와 미라클사업단은 실적과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금성백조가 ‘대전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직접 또는 지인들을 통해 조합원 설득에 사활을 건 것도 이 때문이다.
이창종 금성백조 전무는 “주택시장에서 예미지 브랜드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올 2월까지 대전 업체가 대전에서 수주한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은 6곳이다. 나머지 21개 사업장은 외지업체가 사실상 독식했다.
지역 건설업계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시도 이런 현실을 감안해 현재 정비사업 용적률 인센티브 개정을 진행 중이다. 핵심은 지역 업체의 컨소시엄 참여 비율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20%까지 주고, 하도급 참여비율에 따라 최대 10%를 추가로 주는 내용이다. 부산과 대구, 광주는 일찌감치 상향한 바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실 조합과 민간건설사가 하는 사업이다 보니 (우리가) 강제할 수 부분은 없다”며 “지역 건설업계와 정비사업조합들의 의견을 수렴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마·변동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대전 서구 변동 9-4번지 일대에 모두 3700여세대 대단지 아파트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윤희진·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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