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대전의 초미세먼지(PM-2.5) 일 평균 농도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76㎍/㎥로, 이달 하루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나쁨'(51~100㎍/㎥)에 해당한다. 최근 30일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이달 들어 가장 낮았던 5일(7㎍/㎥)의 10배가 넘는다.
대기정체로 국내·외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더해지면서 대부분 권역에서 농도가 높았다. 아직 주의보가 발령되지는 않았지만, 어린이와 노인, 폐 질환, 심장질환자 등은 실외활동을 삼가야 하고, 일반인은 장기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줄여야 한다.
PM-2.5보다 지름이 큰 미세먼지 PM-10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전은 116㎍/㎥로 '나쁨'(81~150㎍/㎥)까지 농도가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자 대전 서구 타임월드와 대전 시청 인근은 주말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대전엑스포광장은 영상권을 웃도는 날씨에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을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다니는 시민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미쳐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이들은 옷깃으로 입을 가리기도 했다.
마스크를 끼고 나온 이상민(31·서구 둔산동) 씨는 "하늘도 뿌옇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려 했지만, 일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탓에 주말 나들이를 취소한 이상구(40·서구 도안동) 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아들과 밖에 나가려 한 약속을 취소했다"며 "봄과 함께 미세먼지도 물러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26일부터 대부분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을 보이겠지만 대부분 권역에서 대기정체로 오전에 농도가 다소 높을 것으로 예견됐다.
날씨는 영상권을 웃돌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최저기온은 1℃ ~ 5℃, 최고기온은 12℃ ~ 20℃로 예보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매우 크다"며 "밤부터 아침 사이 곳곳에 짙은 안개가 있어 건강관리와 교통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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