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탑은 대전의 상징물인가요?”
“휴보는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나요?”
과학도시 대전에는 ‘상징물’이 없다.
대전역이나 대전 나들목 등 지역으로 진입하는 주요 관문에도 대전을 보여주는 조형물은 찾아볼 수 없다.
대전의 상징물을 제작하자는 여론은 수년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대전시는 작년 상징물 제작 추진을 위해 과학경제국 내 과학특구과에 업무를 추가하고 곧바로 용역에 들어갔다. 이 결과, 잠정적으로 대전역에 과학도시 상징물을 세우는 계획안이 나왔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제작 시기는 현재 가늠할 수 없다.
대전역뿐 아니라, 대전 IC와 북대전 IC 인근, 대덕특구 진입로 등에도 상징물을 세워야 한다는 과학계의 여론이 높지만, 계획은 없다.
과학특구과 관계자는 “원도심 도시재생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상징물이 세우는 것으로 논의 중이다. 현재 대전역에 상징물을 덩그러니 하나만 세우기에는 주변 환경과 이질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원도심 도시재생은 2021년 마무리된다. 앞으로 4년을 기다려야 대전의 상징물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과학도시를 함축적으로 보여줄 디자인도 구체화되진 않았다.
담당 공무원은 “차기 시장의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대략적인 준비 과정만 진행하고 있다. 꿈돌이와 한빛탑에 대한 지역민의 애정이 큰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향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와 한빛탑, 그리고 휴보는 대전시민이 생각하는 과학도시의 상징물로 가장 많이 인식돼 있다.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 KAIST의 역작 휴보, 갑천을 바라보며 홀로 서 있는 한빛탑도 대전을 대표하는 이미지로는 손색이 없다.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스타성도 충분하다.
대전시가 캐릭터 마케팅에 그동안 소홀했던 만큼 대전역에 상징물을 제작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대전 goods(각종 소품) 파생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꿈돌이와 한빛탑, 휴보가 수호랑처럼 각양각색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전에서 머무르고, 소비하고, 대전을 소장할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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