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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간 이어진 따뜻한 날씨에 봄옷을 꺼냈다가, 다시 찾아온 추위 때문에 당황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감기 환자도 늘었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춘분'인 오늘, 대전에는 지난 밤사이 4.5cm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요즘 더운 것 같아서 봄 원피스랑 트렌치코트 입으려고 준비했는데, 갑자기 겨울 날씨로 돌아와서 아침에 당황했어요." - 20대 직장인 김 모 씨
"일교차도 큰 데다 더웠다 추웠다 하니까 감기가 떨어지질 않습니다."-30대 직장인 박 모 씨
이른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꽃샘추위'는 봄이 되어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일시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는 현상이다. 완전히 봄이 된 것으로 느껴, 추위에 대한 대비가 없을 때 찾아오기 때문에 다양한 피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갑작스런 겨울 날씨에 수도관이 동파되기도 하고, 농작물 서리 피해를 입기도 한다. 농작물 피해는 과일, 채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계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꽃샘추위'는 지역별로 발생 원인과 시기가 다르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서해안 지역의 경우 2월 말~3월 초에 많이 발생한다. 반면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이 더 큰 동쪽 지역은 4월 초에 꽃샘추위가 더 빈번하다. 4월에도 강원도 지역은 종종 눈이 내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갑작스런 꽃샘추위로 면역력이 쉽게 떨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될 뿐 아니라 심하면 아토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추위로 인한 면역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 신선한 과일, 채소를 통해 비타민 C,D를 공급받는 것이 좋다. 또한 조개류, 콩, 소고기 등으로 아연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급격히 떨어진 온도와 차가운 공기에 비염이 심해질 수 있다. 실내에서 가습기 등으로 40~50%의 적정한 습도와 21~23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가 없거나 사무실에 있어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가까운 곳에 물을 떠 두는 것도 좋다.
꽃샘추위는 실제로 5월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쉬운 대비법은 쌀쌀한 아침, 저녁이나 갑작스럽게 추워질 때를 대비해 얇은 외투를 소지하는 것이다.
'꽃샘추위'를 꽃 피는 것을 시샘한 '애교'로 넘기고 건강하게 꽃구경을 가고 싶다면 우리의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지 않을까?
조경석 기자 some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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