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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곳곳에서 발생한 싱크홀과 지반 침하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센서도 있다. 대형 사고를 예방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다. 머지않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예정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관계자는 “모두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기관이 개발한 최첨단 기술이지만, 이상하게 ‘대전’에선 잘 모른다”고 말했다.
과학도시와 4차 산업혁명 특별시를 표방한 대전시에는 대덕특구의 최첨단 기술이 많지만, 유독 대전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전과 대덕특구를 잇는 일관성과 지속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숙한 과학 행정력과 담당자들이 잦은 이동, 고급인력 활용 부족 등이 겹치면서 끊임없이 문제 제기가 있지만, 발전이 더딘 실정이다.
대덕특구에는 모두 30곳이 넘는 연구기관이 있다. 그만큼 연구개발(R&D) 기술력은 강하다.
그러나 우수한 원천기술 성과에서‘대전’은 빠져 있다.
대전시는 자기부상열차와 로봇랜드, 첨단의료복합단지, 뇌과학연구원 등 대형 국책사업에서 줄줄이 탈락했던 아픔이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한국기계연구원의 대표적 기술력이고, 뇌과학과 로봇은 KAIST가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했기에 허탈감이 더 컸다.
당시 대전시의 무능과 행정력 부재에 대한 질타가 강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비명소리를 듣고 112에 빅데이터를 전송하는 CCTV’를 대전시청과 대전경찰청 등에서 시범운영 했었다면 그래도 ‘대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지도 모른다.
출연연 모 인사는 “출연연의 연구성과를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시범사업에도 대전시는 무관심하다. 오히려 타 도시에서 먼저 테스트 베드를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친다”고 말했다.
일관성과 지속성 부족을 이유로 드는 목소리가 많다.
출연연 관계자는 “대전시가 과학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도 없고, 잦은 인사이동으로 출연연과의 소통마저 부족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전시와 대덕특구는 협업할 수 있는 많은 기술과 정책이 있을 텐데,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대전시의 복지부동 자세는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덕특구 담당자를 1년이나 2년 주기로 교체하지 말고 장기프로젝트를 맡기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매년 대전시와 대덕특구 출연연이 함께 개최하는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제외하고는 대전시 공무원들과 협업하는 업무가 없다고 토로했다.
은퇴한 모 과학자는 “대전시가 진정 과학의 도시로 성장하려고 한다면 전문성을 갖춘 ‘과학부시장’을 임명하고, 출연연 연구자를 시에 파견하는 등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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