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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로 밀어붙이는 대형 건설사에 밀려 대전 지역건설사들이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조차 끼워주지 않아 지역 건설사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금까지 대전지역 건설사가 수주한 정비사업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 기간 지역업체가 참여한 것은 6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나마도 '단독'으로 수주에 성공한 것은 금성백조가 시공을 맡은 도마·변동 1구역과 다우건설이 수주한 선화구역, 홍도동1, 가양 7구역 등 4곳이 전부다.
계룡건설도 목동 3구역과 용문동 1·2·3구역 2곳의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모두 포스코건설 공동시공이라 단독 수주는 아니다.
반면, 12년 동안 대형 건설사들은 대전의 정비사업지 21곳을 독식했다.
세대수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3만 2584세대 중 2만 7467세대(84.3%)를 대형 건설사가 차지했다. 지역업체는 5117세대로 15.7%에 불과하다.
2월 초에도 지역 중견 건설사인 다우건설이 복수 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대기업인 (주)한양과 맞붙었지만, 쓴맛을 봤다.
지난 19일에는 금성백조가 도마·변동3구역에 단독입찰을 신청하면서 대기업들로만 구성된 컨소시엄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금백은 사업 규모가 크다 보니 애초 대형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시공하려 했었다.
하지만 GS와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사끼리 손을 잡고 금백의 요청을 거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 건설업계는 대전시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를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과 대구의 경우 이미 용적률 인센티브 샹향해 지역 건설사들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은 최대 20%, 대구는 15%, 광주는 10%를 받을 수 있다.
대전도 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도시재생본부를 중심으로 다른지역 사례를 토대로 '정비사업 용적률 인센티브(안)' 개정 검토에 나선 상태다. 지역업체 참여 비율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20%까지 높여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장담할 수 없다.
전문수 다우주택 회장은 “대전의 자본이 외지로 유출되는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지역의 기업을 키울 수 있도록 시민도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대전시 도시재생본부는 23일 지역 건설업계와 정비사업조합 등과 간담회를 열고 용적률 인센티브 상향 등과 관련한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원영미 기자
대전지역 정비사업지 시공사선정 현황<건협 대전시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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