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가수는 자신이 네덜란드계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족자녀임을 밝혔다. 그녀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영어도 한국어도 잘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는 아버지나 어머니 한쪽의 노력이 아니라 부모 모두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하지만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의 가족구성원이 되어 아이를 양육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는 "아이 한국말 잘 못하게 되니 엄마나라 말 가르치지 말아라."라고 한다. 하지만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이며, 더불어 자녀들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결혼이민자에게는 모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가장 쉽고도 빠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언어를 나눈다는 것은 부모-자녀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다문화가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효과적인 계기가 된다.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태어나면서부터 이중언어와 이중문화에 노출되어 있다. 이중언어의 사용능력은 다문화사회가 다양성을 존중받고 국가적 역량을 키우는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유덕순 대전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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